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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청춘호러3D 영화 터널 감상평-영화 속 터널이나 현실의 터널이나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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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개봉 되었던 <해변으로 가다> 영화가 기억난다.

나름 공포영화로 기억된다. 


젊은 대학생들이 여름에 놀러가면서 시작되는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 당시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나는 저들 처럼 죽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영화 속 젊은이들과 나는 너무나 다른 삶이었기 때문이다.

영화<해변으로 가다>는 14년 전에 어설프게 본 영화라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약간의 이미지만 남아있는 영화다.

흔한 미국 영화에서 나오듯 젊은 남녀가 나와서 신나게 놀다가 죽어나가는 그런 내용이었던 한국판 영화였다.

물론 이런 소재의 영화가 잘 된 작품도 기억은 나질 않는다.


일부러 공포영화를 돈주고 보지는 않는다.

솔직히 불쾌하기 때문이다.

돈주고 컴컴한 극장에 일부러 들어가서 조마조마 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보는 것은 정말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행동일 듯 싶다.




어쩌다가 미리 보게 된 영화 <터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8월 20일에 개봉하는 영화다. 

2014년 2월에 촬영을 시작해서 4월에 끝낸 영화다. 

솔직히 좀 추울때 시작해서 살짝 추울때까지 촬영한 영화다.


이 영화가 표방하는 장르는 Full 3D청춘호러영화다.

관객 타겟이 확 줄어들었다.

우선은 청춘들이 봐야 할 듯 하다.


이 영화를 보면 처음부터 확연하게 청춘 위주의 영화다.

20대 초 중반 정도의 나이에 돈이 많은 집안에서 자란 남 녀?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 럭셔리한 주인공들이 나와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너무 평범한 사람들은 이 <터널>의 이야기에 녹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이 영화에는 정유미 연우진 송재림 정시연 이시원 이재희 도희 우희 등의 배우들이 나온다.

손병호 게임의 손병호 배우도 나온다.


물론 냉정하게 말해 요즘 나오는 영화 명량...등 이런 저런 영화에 비해서 흥행보증배우는 없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다른 점에서 이 영화를 평가해보고 싶다.


이 영화는 3D영화다. 

FULL 3D영화.


초반에 입체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불편했다.

3D 그것이 지금 직면한... 그리고 극복하기 힘든 문제점인 불편함... 그리고 굳이 3D로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초반에는 조금 불편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세월이 흘러서 그런걸까? 자연스러운 3D가 나쁘지 않았다.

물론 2D로 찍었어도 무방 할 듯 싶기는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3D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 않은가...


이 영화 3D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영화 끝나는 순간까지 불편함을 못 느꼈다.


이 영화 공포일까? 스릴러일까?

솔직히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말을 못하겠다. 

확실한 개념 정립이 덜 되어 있어서 딱 정하긴 힘들다.

하지만 이 영화 여러번 사람 놀라게 한다.

귀신이나 자연재해 이런 걸로 사람을 놀래키면 괜찮은데 

사람 한명이 계속 놀래킨다. 

정말 놀래고 나서 허탈한 웃음이 나올정도로 

허무하게 놀라게 만든다.


이 영화는 무엇이 우리를 무섭게 만들까? 

영화 제목이 터널이다.

영화 대부분 터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터널이 뭔가 영어라서 있어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제목을 <폐탄광> 이러면 없어 보일 것이다.


이 영화는 폐탄광을 리조트로 만들려고 하는 기업 사장의 아들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다.

줄거리를 더 말하면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라 더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거의 마지막 부분에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최근에 봤던 <논픽션다이어리>라는 영화다.

요즘 구원파가 유명했듯이  한참 전에는 지존파라는 집단이 유명했던 적이 있다.

나도 어릴 때라 잘은 모르지만 사람을 납치해서 죽이고 인육도 먹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지존파라고 불러서 알려졌던 사건이다. 

왜 하필 지존이란 이름이었을까? 그 당시에는 홍콩영화가 굉장히 인기였던 시절이라 <지존무상> 이런 영화를 보고 이름을 지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지존파는 둘째치자.


이 영화 <논픽션다이어리>는 그때 그당시 시대에 대한 영화다.

1994년... 지금으로 부터 20년 그때 그 시절 이야기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 그 시절에는 대형참사가 많이 일어났다.


나는 서울에 살지 않았기에 뉴스에서 그 대형참사 소식을 속보로 전할 때 굉장히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로 느꼈던 기억이 난다.

성수대교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몰랐고 삼풍백화점 역시 어디에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일게다.


처음에는 지존파에 대해서 나온다. 

정말 무섭고 짐승같은 범죄집단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너무 순진했다고 한다.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넌 그들이었고...

붙잡힌 순간 그리고 사형당하는 순간까지의 기록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시절에 있었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참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감독은 넌지시 말한다.

지존파가 나쁜 놈들일까?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부실 공사를 하고 돈 벌은 사람들이 나쁜 놈들일까?

지존파는 사람을 죽이고 사형당하고

삼풍백화점 사장은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고 자신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감독은 여기에서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져준다.


어떤 놈이 더 나쁜 놈이냐고....


하지만 시대적인 배경이 참 절묘하다.


지난 4월 16일에 우리는 너무 안타깝고 절망스럽고 무기력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사고를 겪었다.

마치 성수대교 붕괴나 삼풍백화점붕괴사고 처럼 말이다.

어쨌거나 논픽션 다이어리에서는 살인자에 대한 개념 확장에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영화<터널>로 넘어가면

어떤 한 사람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고 내용도 살짝 난해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살인자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자본주의 논리에 너무 쉽게 목숨을 잃어 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고나 할까?

주인공 배우 정유미의 대사가 살짝 전율을 느끼게 해줬었다.


하지만 현실은 누구의 편일까?

물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은 아닐 듯 싶다.


하지만 영화 좋은게 뭔가?

깜깜한 밀실에서 커다란 화면과 여러곳에서 나오는 소리에 몸을 맡긴채 아무생각없이 제공해주는 상상력을 누리면 되는 거 아닌가...

잠깐이나마 통쾌해 질 수 있는 시간을 준 영화였다.


요즘 날씨도 많이 안덥고 내일모레면 처서인 요즘에

호러영화가 개봉한다면 흥행에 유리하지 않은게 사실이고...

아직 거북선은 바다위에 잘 떠나니고 있기에 

터널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일 듯 싶다.


날씨도 안도와주고... 하지만 나름 잘 나온 3D.. 그리고 현실적으로 시사하는 바도 꽤 있기에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감히 말해보고 싶다.


세월호, 논픽션다이어리, 터널


2014년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들 같다.

영화나 현실이나 참으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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