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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S#.군입대 신체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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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는 병무청에서 군입대 하기 전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우편물이 날아 옵니다.
정말 병무청이라는 표시만 봐도 읽어보지 않고 쫙~! 찢어 버리고 싶은 우편물이죠...

대학교 1학년에 신체검사를 받게 된 겁니다.
한동안 완전 짜증나고...
화장실이 급한데 엉덩이에 힘주고 간 공중화장실에 줄은 너무 길게 서있는 것 처럼... 막 짜증납니다...
이건 뭐... 힘들게 참았다가 시원하게 밖으로 내보내야 끝날 일....
그 정도로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는 순간부터 계속...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듭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사진써서 죄송해요...>


신체검사 받기 전까지 사내아이들의 술안주는... 역시... 신체검사에 대한 이야기죠.
돈있는 놈들은 분명 면제겠지? 돈없고 빽없는 우리들이나 군대가서 뺑이치고... 에이 @발!

한동안...그런 술자리안주는 계속 됩니다.

드디어!! 신체검사 받는 날!
평일이기에 학교는 못갑니다...

아침일찍 버스를 타고 병무청으로 갑니다.
참고로 전 인천경기청...

항상 남자아이들은 모이면 은근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괜히 눈에 힘주고.. 침 뱉고... 담배 피우고... 욕하고...
특히나.. 군입대 신체검사라 그런지.. 더더욱 눈에서 레이져가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침 뱉고 뭐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들어가면 간단한 팬티같은거 하나만 주고 키 재고 몸무게 재고 시력검사 하고 이랬던 걸로 기억됩니다.

시력검사나 혈압검사 청력검사.... 이런 검사에서는 정말 안보이고 혈압높고 안들려서 등급 떨어져서 군대 면제 받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왠만하면 다 그렇지 않나요?

한참 어릴때.. 군대에 간다는 것은... 정말... 싫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싫었습니다.

몇분이나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안가신 분은 정말 군대 가기 싫어서 이것저것 군대에 관해서 검색하시다가 여기까지 오신거잖아요... 그렇죠?^^
이해갑니다... 이해가요...

네 ...그렇게 검사 다 받았습니다. 3급이었던 것 같네요... 나름 십년전이라 몇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인생이 삼류라서... 아마 3급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력이 안좋아서 좀 떨어진듯해요.

그 검사 중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엉덩이 까고 항문검사(?) 이 검사가 제일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다 커서 엉덩이를 깐다는 건 좀 수치스러웠거든요...

아무튼 검사 다 받고 등급판정 받고나서 동네 친구를 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 몇년만에 보는 친구한테 몇급이냐고 물으니..

친구:"면제야.."
본인:"아.....ㅠㅠ .... 부럽다 임마...."

그 녀석은 체중이 많이 나가서..... 면제가 된 거였습니다.

아무튼... 그때 느꼈죠... 이럴 줄 알았으면 엄청 먹어서 면제 받을 껄....

네... 어차피 엎질러진 물... 지나간 버스... 헤어진 애인... 뭐... 그런거지요...

동네가는 버스타고 집에 오는 길... 서울에 사는 대학친구가 동네로 온다고 전화를 하네요..
네... 그렇게 그 친구와 닭갈비집에서 대낮에 점심 겸 낮술을 했었답니다.

엊그제 같네요... 신체검사 받은 것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더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닭갈비에 소주 마셨던 기억은 어제 같습니다....

그 닭갈비집은 이제...  호프집으로 남아있네요...
닭갈비집이 그대로 있었으면 가끔...
찾아가서 예전에 군입대 신체검사 받고 친구랑 낮술 먹은 장소가 여기!! 라고 하면서 술 한잔 할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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