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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자대 배치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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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13일
XXXX부대 @대대 #중대 $소대 %분대 이병 삶은이야기...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예절도 잘 모르겠고, 사소한 생활 하나하나 어리숙하고 어색하다.
선임들은 모두 착한 사람들 같다. 물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처음부터 잘한 사람은 별로 없을거다.
열심히 노력하자. 인정받는 후임이 되자! 선임들이 신경써주는 만큼 나 역시 열심히 해서 보답하자. 낙오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자.
부족한 것은 빨리 채우고 잘하고 있는 것은 더 잘하자. 오늘 잘못한 것이 있으면 꼭 반성하고 내일은 꼭 똑같은 잘못은 저지르지 말자.
나태한 생각 같지 말고 한결같이 지금 이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나중에 후임이 들어오고 전역하는 그날까지 나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자.
그리고 $소대 아니 우리 #중대를 또 다른 식구로 생각하고 막내노릇 잘해야겠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못한 내가 못마땅하지만 꼭 노력해서 우리 $소대 아니 우리 #중대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야겠다. 오늘보다 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자! 사회에 있는 식구들을 위해.. 그리고 낯설지만 따뜻해 보이는 우리 $소대 선임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자! 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항상 긴장하자!

2001년 3월 16일
어떻게 하다 보니까 삼일치 수양록을 쓰지 못했다. 난 이등병! 언제나 이등병답게 생활하자! 내가 좀 나태하지는 않았는가?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자.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조금씩 @대대 #중대 $소대에 조금씩 나 자신이 흡수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은 열외기간이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답답하지만  한 일주일 후면 지금 이 순간을 부러워하겠지? 오늘 선임병들과 축구를 했는데 초등..아니 중2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땀도 많이 났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좋았다. 별 도움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약간이라도 나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다. 아침에는 좀 추웠지만.. 빨리 우리 $소대의 일원이 되어 내 몫 열심히 하고 인정받는 후임이 되고 싶다 오늘 지뢰 km605복합식 휴즈에 대해서 @@@@##(썼지만 지웠다...선임병 이름이었는데..나중에 선임이 이런거 적으면 안된다고 해서 볼펜으로 지움..) 배웠는데... 지뢰는 정말 위험하고 어렵지만 잘만 배우면 아주 멋진 살상무기가 될 것같다. 열심히 배워서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 일어난다면 지뢰를 이용해서 시간을 끌어야겠다. 제발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그리고 나를 위해... 오늘 최선을 다했다... 내일도 최선을 다하자...
어머니와 전화통화했다. 오랜만에 전화통화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식구들이 건강해야 하는데...


2001년 3월 20일
1주일이 지났다. 시간 금방갔다. 이럭저럭(그럭저럭을 살짝 꼬았던...)시간만 죽인 것 같다. 열외기간이 풀리면 시간 정말 빨리 갈 것 같다. 다음주에 사단기동훈련이 있다는 것 같다. 자대와서 처음 받는 훈련이다. 낙오되지 말고 잘해야 하겠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만져봤다. 타자칠때 나는 키보드의 소리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이것은 내 군생활을 바꾸는 두번째 씨앗이었다...) 약 일주일 후면 집떠난지 2개월이 지난다. 그렇게 되면 24개월정도가 남게 되고... 고참 말로는 GOP에서 전역한다고 한다. 올해 6개월 내년에 9월부터 아마도 3월까지? 약 1년을 철책근무를 서게 된다.. 여름에 그리고 겨울에... 멋지다! 그만큼 힘도 들겠지만.. 난 언제쯤 100일 휴가 가려나? 앞으로 두달 후??? 나중에 사회 나가서 할일이 생겼다. 낚시..낚시 꼭 해봐야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수영배우기 그리고 스킨스쿠버..그리고 광고제작하는 FD하기.. 뭐든지 기초가 튼튼해야한다. 6686 이 숫자는 쉽게 쓸수있지만 막상 그 숫자안에 들어가면 쉽게 써지지 않는 것 같다. 이 시간에도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생활하겠지?... 나도 열심히 생활해야겠다.. 언젠가 다시 만나기 위해서... @@한테 편지나 써봐야겠다...
내일부터 청소한다.. 열심히 광내고 빛내자...



2011년 덧붙임---
신문이나 일기나... 그 당시 시대 배경 혹은 외압같은 것들을 잘 유추하고서 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이 일기...참... 보여주기 식으로 쓴게 확연히 보인다.
요즘도 그렇지만 관심사병(딱히 정해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살 혹은 탈영하게 되면 그 사람은 관심사병이 되기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지품 검사는 기본인데 그 중에서 수양록이라는 합법적인 군용일기장을 검사하게 되는데 괜히 선임병 이름이 언급되면 복잡해지기에 가끔 수양록을 검사하는 선임병은 이름같은것을 적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겠지만 낯선 사람이 오면 관심대상이면서도 적개심을 갖기 쉽다. 이등병들은 새로운 식구이면서 관심사병이 되기 때문에 특히 수양록같은것을 종종 살펴볼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은 청소방법 암기를 위한 참고 그림이다. 내무실 바닥 청소의 청소순서와 신발배열을 그려 놓았다.
서열(계급순이라고 하기에 애매하다. 아래부터 청소영역을 끊기 때문에 서열 풀리면 일병때도 청소를 안 할 수 있다.)순으로 바닥 침상 상당 일계장... 뭐 이런 식으로 청소를 정했다...


2011/1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뒤져보니...(보충대+6주간 훈련소에서 적었던 짧은 메모들)
2011/06/2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S#. 2000년 겨울... 입영날짜가 잡히다...
2011/06/2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S#특기병 지원
2011/06/08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S#.군입대 신체검사
2011/06/07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군대 흔적을 펼쳐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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