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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12.12: The Day, 2022)-어느 누군가들은 나오지 않길 바랐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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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제사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링크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35416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출처 : KMDB]

www.kmdb.or.kr

12월 12일 그 수많았던 12월 12일 중 1979년 12월 12일에 대한 내용이다.

 

암기력이 좋지 못한 나 역시 이날에 대해서는 어느과정 교과서에서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은 나질 않는다. 그냥 막연하게 그해 그날 쿠데타가 있었다... 정도로 기억이 된다.

그것마저도 평소에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중 마땅한 영화가 없어서 다음기회로 미루다가 <서울의 봄>이 개봉한다고 했고 

막연하게 <서울의 봄>이나 봐야 겠다... 라고 했었다.   그리고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25일 혼자 극장에 갔다. 

 

코로나시기에 찾았던 영화관이었기에 보통 그 영화관에 가면 나 혼자 혹은 5명 내외의 관람객들이 있었던 그 극장에는

그날따라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정치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짐작을 할 정도로 비슷해 보이는 가명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던 시간에 맞춰서 일어났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관객들 중 한명이었던 나는 마치 그 시대로 타임머신 혹은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는 그 어떤 장치를 통해 이동한 느낌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여기저기 인물들을 왔다갔다하면서 보고 있었다.

 

기분은 점점 안좋아졌다.

군고구마나 찐고구마를 엄청 먹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항상 이미 일어났던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들은 아주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든다. 

 

엘리트라 불리는 아니 그 당시 엘리트였기 때문에 별을 달았던 사람들이 너무나 무능해 보였다.

그 별 뿐 아니라 국방부장관이라는 사람 역시 답답했다.

 

김의성 배우는 역시나.... 그 국방부장관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예전 명계남, 문성근 배우가 나쁜 역들을 찰지게 했던 것 처럼 요즘에는 김의성 배우만큼 악역을 찰지게 하는 배우는 없는 것 같다. 

 

정우성 배우 역시 예전<헌트>에 이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역할을 맡는 배우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는 2023년 이 시대에 만든 역사고증영화라 말하고 싶다. 

 

이 영화의 결말은 절대 해피엔딩이 아니다. 

 

1979년 12월 12일 그리고 1979년 12월 13일 그 시간에 일어났던 그 일들은 소수의 집단에게는 해피엔딩이었지만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해피엔딩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해피엔딩이었다면 이 영화가 굳이 세상에 나와서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가 다 끝나고 꽤 답답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만약 그때 그랬다면... 

만약 그때 그렇지 않았었다면....

 

이 말은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아쉽거나... 후회가 될때 자주 쓰는 말이다.

 

영화는 끝났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을때와 보고 나왔을 때는 변한 것은 흘러간 2시간 넘는 시간이었다.

 

세상은 전혀 바뀐게 없었다.

 

 

그리고 유투브를 검색해본다.

그날에 대한 여러 다큐멘터리들을 보게 된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내용들은 다 비슷했다. 

방향성의 문제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시기에 그날에 대해 만들어졌던 다큐멘터리들은 내용이 비슷했다.

물론 비슷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일어났던 일들이었기에....

 

그냥 이번에도 1979년 12월 12일에 대한 내용을 요즘의 배우와 기술로 영화한 것 뿐이다.

 

이 영화는 먹고살기 바빠서 잊고 있었던 그날의 일을 다시 알게 해준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영상들을 검색하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어느 누군가들은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길 바랐을텐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 때문에 그날을 잊었다가 다시 기억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아는게 힘일까? 아니면 모르는게 약일까?  

 

그 언젠가 시간이 몇십년이 지난 후 그 시대에는 이런 고구마 같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몇년도가 될지 조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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