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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냄새 아니 향기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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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속담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는 말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보고 지나칠 수 없듯이, 욕심 많은 사람은 이득되는 일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함을 이르는 속담. 또는 좋아하는 것은 절대 못 지나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라고 네이버 오픈사전 PRO에 나온다. 

 

요즘에 방앗간을 못 가본 사람이 더 많겠지만

어쩌다 방앗간에 가보면 정말 많은 냄새가 난다. 

고추를 빻으려고 온 사람들이 있다면 눈물나고 코도 맵고 콧물 줄줄 흐르는 냄새가 자욱하고

들깨나 참깨를 들고 와서 기름을 짜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아주 고소하고 냄새에도 맛이 느껴지는 그런 방앗간으로 변한다. 

어쩌다가 떡이 나오는 날이 있으면 그날도 보통 군침이 흐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가 어느날

볼 일이 있어서 방앗간에 들어가보면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는 그곳에서는 여러 냄새가 베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추를 빻는 기계를 보고 있으면 매운 냄새가

기름을 짜는 기계를 보고 있으면 아주 고소한 냄새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냄새를 느끼면서 작업하는 과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도 없고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는 방앗간에서여러 뒤섞인 냄새들은 방앗간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과 기다리는 손님들을 떠오르게 해주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은 그 냄새에 관해서 적어본다. 

냄새가 무엇일까....

 

마릴린 먼로와 샤넬 넘버 5

마릴린 먼로가 한 잡지사의 인터뷰 중 잠잘때 무엇을 입고 자느냐라는 질문에서 샤넬 넘버 5 를 입고 잔다고 답했다는 말이 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일까....

 

향수를 입고 잔다니.... 

 

굉장히 섹시하면서 샤넬 넘버 5 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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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샤넬 넘버 5의 향을 맡아 봤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에 말했듯이 어쩌면.... 

 

내가 의도했던 안했던 수많은 향을 맡으면서 살아왔었는데 어쩌면 이름모를 향기 중에 샤넬 넘버 5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하게 샤넬 넘버 5의 향을 느껴봤던 사람은 

언젠가 샤넬 넘버 5의 향을 다시 맡게 된다면 그 향을 맡았을 때 그 시간 그 장소로 자신을 이동시켜 줄 지도 모르겠다. 

 

냄새라는 것은 나도 모르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것 같다.

 

안도 다다오 & 향기 136

얼마전에 잠깐 정치적 이슈였었던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LG아트센터 서울을 설계했었다.

뭔가 특이한 디자인의 공간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향수를 팔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향기 136...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 하는데 왠지 관심이 갔었다는게 특이했었다. 

 

방앗간에 스며들어 있는 그 냄새들로 여러가지 기억과 감정을 느낀 것 처럼 

아트센터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추억 기억 경험 감정들을 담아가는 수단이 향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아직 아트센터에 많은 추억 기억 감정 경험이 없기 때문이었는지 비용을 지불하면서 향기 136을 나의 공간으로 옮겨 오지는 못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예술가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놀라운 영감을 주는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

www.lgart.com

냄새... 향기 이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음에도 굉장한 울림을 주는 것 같다.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순간 갑자기 콧속에 들어오는 계절의 향기 처럼 말이다. 

 

잘되는 식당에서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 요리할때 나오는 연기를 뿜어대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1차원적으로 유혹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공간적인 제약을 향기에 담아서 개인적인 감정들을 더 극대화하는 가상의 공간을 만드는 느낌이다. 

 

 

샤넬 넘버 5, 향기 136 그리고 수많은 향수와 향기들은 왜 만들어지고 있을까? 

그리고 왜 수많은 장소에서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향기를 만들고 있을까?

그리고 만드는 정도에 끝나지 않고 그 향기를 담아서 팔거나 주고 있을까?

왜 사람들은 그 향기를 받고 싶거나 혹은 비용을 지불해서 가져가고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 혹은 생각을 말한다면

어느 고급진 호텔의 화장실(화장실은 좀 이상한가...화장실도 고급지면 다른 곳은 얼마나 고급질까...)에 갔었을 때 느꼈던 고급스러운 조명이나 매우 편안한 온습도 그리고 청결함을 아우르고 있었던 특이한 향기와 비슷한 향기를 어디에선가 비슷하게 맡았을 때 그 고급진 호텔의 화장실이 어렴풋하게 생각나긴 했었다. 

 

기억과 추억과 감정을 담기 편한 것은 어쩌면 향기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에서도 그곳의 향기를 담은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보면 사람의 후각은 정말 대단한 감각인 것 같다.

 

 

파라다이스시티

 

www.p-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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