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지긋지긋하고 나가서 할일도 없고 만날 사람 없는 일요일 오전은 딱히 영화 보는게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또 한국고전영화 채널을 뒤적거려본다.
그래서 고른 영화는 영화 산불 이다.
1962년 차범석 작가님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링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6664&docId=572868&categoryId=46664
산불
차범석이 쓴 장막희곡. [내용] 차범석(車凡錫)이 쓴 장막희곡. 5막. 1962년 12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이진순(李眞淳) 연출로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에서 공연하여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장종선(張鍾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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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김수용 감독님이 만든 산불에는
신영균, 주증녀, 도금봉, 황정순 한은진 배우 등이 출연을 했다.
영화의 총 길이는 80분 당시 관람객은 7만명이었다고 한다.
62년에 희곡으로 발표되고 5년 후에 영화화 되었다는 것은 원작 자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은 작품이다.
작품을 검색해보다 보니
2007년 신시뮤지컬컴퍼니에서 <산불>을 바탕으로 뮤지컬 <댄싱섀도우>를 창작하게 된다.
1962년에 만들어진 규복과 점례와 사월이 2007년에 솔로몬과 나쉬탈라와 신다로 환생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산불,1967>로 돌아가서
이 영화의 배경은 6.25 한국전쟁 기간을 다뤘다.
빨치산에 관한 영화라 볼 수 있겠지만 이념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기 보다는
전쟁으로 많은 남자가 죽어서 여자만 남게 된 마을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남편을 전쟁으로 잃은 과부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모습도 보이며
남자를 그리워 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
남자가 여자를 그리워하고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만
2022년에 이 <산불>이 나왔다고 하면
버려진 규복의 옷의 냄새를 맡는 동네 과부들의 모습이나 대화는
논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1962년 당시를 생각해보면 전쟁이 끝난 아니 휴전한지 10년도 안된 시점에서 만들어진 희곡은
아마도 전쟁통에 남녀간의 사랑과 질투와 비극을 바탕으로 반공과 같은 메시지를 넣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휴전한지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빨치산과 민간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것이 사회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작품이 나온 그 시대에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내가 본 2022년에 영화 속 시간적 배경은 빨치산이란 개념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산 속에 숨어지내야 하는 사내 와 남편을 잃은 여자들의 욕구에 관한 이야기는
큰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보게 만들지는 않았다.
욕구가 쌓이다가 해결되거나 폭발하거나 소멸되고 다시 욕구가 쌓이듯 영화 속 이야기는 하루하루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은 아닐거라는 생각은 점점 쌓여갔다.
이 영화에 대한 정도는 역시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1475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출처 : KMDB]
www.kmdb.or.kr
영화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을 것 같은 노출신도 있었는데
전쟁통에서 살기 위한 생존본능을 보여주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번에 봤던 김수용 감독님의 1977년 영화 <야행>에서의 신성일 배우의 엉덩이 노출신은 쓸데없이 자극적으로 다가왔었는데
영화 <산불>에서 워낙 점례나 사월이의 갈등부분에서 배우님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역시 노출신이 없었다고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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