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요일에 무엇을 할까?
보통 월요일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특별한 일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 영화 휴일(1968)은 어느 일요일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줄거리를 적는게 복잡하지 않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나와 있는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 적어도 딱 떨어진다.
이 시대의 영화를 정의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지금 봐도 꽤 세련된 영화 같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로 링크를 걸어 본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5395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갔으면 딱히 이 블로그에 다시 올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은 이렇다.
어느 일요일 휴일 아무것도 없지만 아직 창창한 허욱(신성일)은 사랑하는 애인인 지연(전지연)을 만나는데 지연은 임신한 상태이고 그들의 상황이 좋지 않기에 낙태를 하기 위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허욱의 여정을 그린 내용이다.
그날 허욱은 친구를 세명을 만나게 된다.
극장에서 만난 여인을 곧 결혼할 상대라고 말하는 날라리 같은 친구
뭔가 철학적인 말을 하지만 술에 취해 있는 친구
당시 현대적인 생활환경을 하고 애인인지 가정부인지 수발을 드는 여인이 있는 돈 많은 친구
그렇게 세명의 친구를 만나는데
허욱은 마지막에 만났던 살림살이 좋아보이는 친구에게서 돈과 시계를 훔쳐서 달아나게 된다.
그렇게 돈과 시계를 훔쳐서 지연이 기다리는 공원으로 갔을때
지연은 외투를 입고 있지도 않았었다.
그렇게 바람도 미친듯이 불고
먼지도 미친듯이 몰아치는 그곳에서 말이다.
지연은 허욱을 만나서 한 말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수술을 앞두고 그들은 밥을 먹는다.
그렇게 지연은 수술을 하러 들어가고
허욱은 그 시간동안 술을 마신다.
그리고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여인과 합석을 하고 눈이 맞는다
여러군데를 전전하면서 술을 마시고
공사장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린다.
그 종소리에 허욱은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여자는 겁이 나냐고 묻는다
허욱은 다녀와야 할데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가야할 곳이겠죠.. 라고 말한다.
그리고 허욱을 안심시킨다. 그와 그녀는 일요일날 만났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도 된다면서...
그리고 허욱은 병원을 가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한다.
그러던 와중에 돈을 훔친 친구에게 붙잡혀 매를 맞는다.
그리고 허욱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거리를 내달리면서 지연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굉장히 쓸쓸했다.
바람이 너무 불었고
흙이 너무 많이 날렸다.
그리고 지연이나 허욱 이 두 젊음들이 그 세찬 바람과 먼지를 피할 공간이 나오질 않았었다.
허욱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실내에 잠깐이라도 들어갔지만
지연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허욱을 바깥에서 바람과 먼지를 맞으면서 기다렸다.
심지어 외투도 입지 않고 말이다.
이 영화 그냥 처음부터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았다...
하루의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은 여러날을 나열 하는 것 보다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지만
허욱에게는 휴일이라고 했던 그 일요일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지연에게는 그 일요일은 희망도 있었고 절망도 있었고 그리고 사랑을 지키려는 그리고 그 사랑을 계속 발전 시키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그녀의 마지막 휴일이었다.
세련된 영화였지만 가슴은 먹먹했던 영화였다.
뭐라고 어떤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를 그런 영화였다.
허욱과 지연의 그 일요일은 너무 고되고 힘들고 처참했었다....그리고 끝이였고 시작이었다.
가난한 그 청춘들이 쉴 곳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행복한 결말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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