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는 주말에 진짜 진짜 잊지마, 그리고 진짜 진짜 미안해 라는 오래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추천영상에 출연한 배우분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이라고 한다면
제가 태어나서 처음 사인회에서 사인을 받은 첫 연예인이 강남길 배우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라는 영상을 클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인을 아직까지 보관은 못했지만 당시 꽤 큰 마트에서 열렸던 사인회에 줄을 기다려서 TV에서 보던 연예인을 실물로 보고 사인을 받는 경험은 당시 어렸던 저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강남길 배우님으로 시작한 이 영상은 임예진 배우의 이야기가 거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원더풀 라이프>는 연속물이니까 임예진 배우님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흘러가고 있고
곧 강남길 배우님의 이야기가 나올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제가 할 이야기는 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가 아닌 1970년대 인기절정 이었다는 임예진 배우님의 이야기중
이덕화 배우님과의 에피소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스캔들도 있었다는 무비스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였을까? 하는 개인적인 궁금증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본 영화는 <진짜 진짜 잊지마>, < 진짜 진짜 미안해> 였습니다.
진짜 진짜 잊지마, 미안해, 좋아해 이렇게 연속물이었던 것 같은데 임예진, 이덕화 커플은 잊지마 와 미안해 이렇게 두편이었습니다.
<진짜 진짜 좋아해>라는 노래는 가수 혜은이 님이 불러서 낯설지 않은 곡이었는데
이 노래가 영화 OST였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가 잘되면 OST도 잘됐나 봅니다.
어쨌든 저는 이 세 영화 중 임예진, 이덕화 배우가 나온
<진짜 진짜 잊지마><진짜 진짜 미안해> 이 두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제목이 <진짜 진짜 잊지마>는 제가 고교생들의 성장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한참 여러번 봤었던 <고교얄개들>이런 영화 장르와 비슷한 장르입니다.
아름다운 배우와 멋진 배우과 남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고교생 영화는 202X시대에는 조금 익숙하지 않은 장르인 것 같습니다.
풍요로운 집안에서 살고 있는 여고생이 자기보다 한참 못한 출신의 남자를 사랑한다는 영화 속 이야기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백마탄 왕자님의 이야기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모자를 것 없는 여인이 왜 하필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저 남자를 사람으로 만드려고 하는 건지 의문이 드는
일종의 <온달전>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였습니다.
<진짜진짜 잊지마>는 오글오글 두 남녀 고등학생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만
결국 영화 제목 처럼 아쉬움과 슬픔을 남기면서 끝이 납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몇 십년이 흐른 지금 보고 있으니 조금 촌스럽기도 하고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배우님들의 워낙 어린시절의 모습이기 때문에 호기심도 많이 생겼습니다.
순정만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순정만화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낭만을 중시하는 내용도 저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처음의 집중력은 조금씩 떨어지고... 도대체 이 영화는 어떤 내용이고 어떤 결말일까... 궁금했습니다.
영화는 한참 웃음도 나오고 그러는데 검색된 영화 내용은 엄청 슬픈내용이랍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슬프게 끝나버립니다.
진짜 진짜 아쉽게도 말입니다.
당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던 사람들은 뒤통수를 쎄게 얻어 맞는 느낌으로 굉장한 상실감과 슬픔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다음 영화인 <진짜 진짜 미안해> 역시 두 남녀 고등학생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백마탄 왕자가 아닌 터프한 이덕화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말을 타고 나오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작의 배우님들이 많이 출연을 해서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비슷한 배경에 비슷한 배우님들이 출연하는 것은 나중에 영화의 내용이 뒤섞일 때가 있습니다.
<진짜 진짜 미안해>에서는 김보연 배우님도 볼 수 있었는데요.
거의 변함없는 외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전작 <진짜 진짜 잊지마>에서 임예진 배우와 이덕화 배우의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야기가 너무 아쉽고 불쌍했다고 하면
<진짜 진짜 미안해>에서는 이덕화 배우는 굉장히 터프가이에 임예진 배우를 살짝 등쳐먹는 나쁜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전작에서 상처 받은 이덕화 배우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게 만드려는 설정이었을까...)
하지만 역시 이야기는 나쁜 것은 해결되고 사랑은 진행형이고 결말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진짜 진짜 잊지마>에서 생긴 한을 <진짜 진짜 미안해>에서 풀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지금도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배우님들의 젊은 시절 혹은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꽤 재미난 경험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겠지만 오래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진짜... 진짜로!
영화 <진짜 진짜 잊지마>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다면
영화 <진짜 진짜 미안해>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다면
----2021년 9월 6일 덧붙임---
영화 <진짜 진짜 좋아해>는 진짜 진짜 시리즈의 완결편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잊지마에서는 여주인공이 죽고
두번째 미안해에서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전작과는 다르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것 같은 열린결말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진짜 진짜 좋아해는 밝은 영화제목과는 다르게 남자주인공이 죽음으로써 비극으로 마무리 됩니다.
진짜 진짜 좋아해의 영화 OST <진짜 진짜 좋아해>는 사정상 영화의 개봉이 늦은 것과 다르게 영화음악이 먼저 인기를 끌었던 케이스라고 합니다. 훗날 고래사냥의 OST 역시 영화 개봉 보다 영화 음악이 먼저 인기를 끌어서 영화도 잘되었다고 하는데 조금 아쉽게도 진짜 진짜 좋아해는 영화음악만 잘되고 영화는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짜 진짜 시리즈는 여주인공인 임혜진 배우님 이외의 브라운관에서 봤었던 배우님들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생존해 계셔서 더욱 반가웠지만 세상을 떠난 배우님들을 영화에서 뵙게 되면 조금 많이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2022년 1월 20일 덧붙임------
진짜 진짜 잊지마의 촬영지는
덕인고등학교, 목포 혜인여자고등학교, 문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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