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적요의 아침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하루하루 몸은 예전만 같지 않다.
몸은 쭈글쭈글 쳐지고 피부색도 칙칙하다.
겉모습만 남자지 남자도 아닌 것 같다.
아랫도리를 보면 한심하다..한심해..
오늘도 책속에 파묻혀서 책을 읽던지 시를 써야겠다.
제자 서지우 아침
도대체 몇년째 가방모찌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적요 선생님처럼 유명해지고 싶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써주신 <심장>은 반응이 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쓴게 아니니까 불안하다..
어쩌지? 전화받다가 국이 쫄아버렸다..
이 노인네 짠거 싫어하는데..
은교의 아침
엄마는 동생들은 안 때리는데 나만 때린다,
과연 엄마는 나를 사랑할까?
매일 친구네 집에서 자기도 힘들다.
이웃에 유명한 시인 할아버지 집 정원에 있는 멋진 의자..
사람들도 어디간것같은데 잠깐 거기에 가있을까?..
그러던 어느날
낯설고 하얀 여고생이 정원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다..
이런.. 이러면 안되는데 눈은 그 하얀 살결을 훑고 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은교란다. 성이 은씨인가? 아니면 이름만 은교인가? 아무튼 은교...
알바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 여자가 남자보다는 더 꼼꼼하니까 집안이 좀 나아지겠지..
어허... 이러면 안되는데.. 이 아이가 여자로 느껴진다.
몸은 삭신이 쑤시고 중력은 점점 더 심하게 느껴지는데.. 마음만은 젊은시절 그대로다... 헐!
박해일의 늙은 몸
박해일의 젊음에 대한 눈빛..
그 눈빛은 젊은 여자의 몸을 탐하는 것도 있겠지만
하루하루 늙어지는 자신의 몸과는 달리 하루하루 멀어져만 가는 젊음을 붙잡으려는 욕망이 더 컸을것같다.
최고의 시인이란 명성은 자신을 더욱 늙어지게 하는 것 같다.
젊은 은교를 탐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추해 보일지 모르지만..
극중 이적요의 모습은 순진하고 순수해 보이기도 했다.
평소에 먹지도 못하는 빵도 먹고.. 젊은 사람들이 가는 카페도 가보고
그리고 그 자신이 너무나 잘알고 있었다.
자신이 어린 여자를 사랑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상상속으로.. 은교와의 사랑을 발전시키는 이적요..
오해도 있고 갈등도 있고 질투.. 존경.. 사랑..
여러가지 감정도 나타난다.
사랑에 국경도 없고 나이도 없다고 하지만은..
결국 이 영화에서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정서니까...
그래도 이적요 시인이 쓴 은교에서는 그 두 사람은 사랑을 했다.
젊은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말이다.
봄이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영화 [은교]..
스크린에서 여러 감정들을 흩뿌린 그림이 많은 섬세한 영화였다.
생각보다... 노출이 심한 것 같았다.
그런 노출을 안해도 충분히 감정을 보여줬을텐데..
아 김고은 배우가 미성년자는 아니었었구나..
극장에서 영화 별로다! 이러는 관객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겪을 일인듯 하기에 감정몰입이 되는 영화였다.
박해일배우와 김무열배우 자주 호흡을 맞춘다.
김무열배우는 살짝 무능하고 찌질한 연기를 자주 하는 것 같다.
두 배우의 소속사가 같은건가? 아니면 두 배우가 친한건가?
어쨌든 미묘한 감정연기. 두 배우.. 아니 세 배우의 연기는 공감이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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