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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군번이었던 본인은 신병교육대부터 눈을 신나게 쓸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신병교육대대는 사단 직할부대라서 꽤 상급부대입니다.
그런 상급부대 일수록 단점이 있다면.. 융통성이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연이라는 위대한 대상은 참으로 융통성이 아예 없다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요. 겨울 군번의 운명을 신병교육대에서 육감만족으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신병교육대는 눈도 치우고.. 교육도 다 받았던 것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군인은 원래 그런거겠지.. 군복을 입는 순간.. 전투병기! 즉 전사!가 되는 것이기에..
군사지역은 워낙 넓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멀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걷는것을 무척 좋아했지만..
정말이지 연병장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끊임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네버엔딩연병장을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눈이 내리다 못해 쌓이기 시작하니...
운명의 장난.. 아니 운명의 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설작전!
멋지죠? 작전.. 제설작전!
하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시다보면 작전이 작전이 아닌 작업이 많았음을 알게 되실겁니다.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으로 있었을 때는 작전에 임하듯 열심히 제설을 했습니다.
정말 싸리나무가지(?)로 만든 싸리비... 그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싸리비의 성능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것은 손목스냅으로도 많은 양의 눈들이 튕겨져 나갔고
어떤 것은 싸리빗자루로 땅을 긁고 후벼파서 튕겨낸다고 볼 정도로 성능이 폐급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싸리비는 괜찮았습니다.
넉가래는... 각목과 합판으로 만든 그야말로 넉가래만 들고 다녀도 똥이 가래떡 마냥 나올 것 같은 넉가래였습니다.
그 웬수의 넉가래의 진상은 연병장에 쌓인 눈을 한쪽 구석으로 불도저 마냥 밀기 시작하면 위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월하게~ 애들 장난치듯 앞으로 마구 밀고 나가지만..
금방... 자연의 힘과 넉가래의 무게와 연병장 바닥이 아스팔트가 아닌 사실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넉가래를 나름 몸 가운데에 위치한채 마구 뛰다가 바닥에 박힌 돌에 걸리면 넉가래의 손잡이는 너무나 진실되게 몸을 찔렀습니다.
명치부터 그 아래 다리가 나뉘어지는 부분까지 가리는 곳이 없었지요. (약간의 노하우가 생기면 고쟈~가 되는 불상사를 피하게 되고요)
넉가래에 관한 이야기는 그만 적당히..
한마디로 무거운 것이 눈을 밀다보면 눈이 쌓여서 인간의 힘으로 밀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면요.. 비를 안맞게 해주는 우의..
흔히 신병교육대에서는 판쵸우의라고.. 나름 멋지게 접어서 입으면 간지가 나지만...
그냥 머리만 쑥 빼고 걸치면 그야말로 굉장히 없어 보이는 방수비닐천같은것이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나무막대 두개에 응급환자 나르는 침대마냥 묶어서 쓰기도 합니다.
환자를 나르는게 아닌 눈뭉치를 나르는 것이죠...
막대기가 없으면 방법은 판쵸우의 네 귀퉁이를 네명의 훈련병들이 잡고 눈뭉치를 운반했습니다.
상상이 가시죠?
그렇게 눈을 치웁니다..
그리고 눈이 내립니다...
그럼 또 앞에서 나름 열심히 쓴 것처럼 또 눈을 치웁니다..
그리고 또 눈이 내립니다..
어라? 연병장만 눈을 치우는게 아니었습니다.
GOP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도 치워야 한답니다...
훈련병이 뭐 압니까?
아무것도 안보이는 밤에 그냥 눈만 부지런히 치웁니다.
어찌되었든.. 눈은 다 치웠습니다..
막사로 복귀합니다.
뭔가 뿌듯합니다.
작전을 성공하면 다 그런겁니다.
겨울이니까 눈은 더 내릴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인 눈 멈추고.. 쌓인 눈을 다 치운 지금 이 시간만 느끼면 됩니다.
내일 혹은 그 다음날에 내릴 눈 생각하면...
너무 힘드니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신병교육대대는 사단 직할부대라서 꽤 상급부대입니다.
그런 상급부대 일수록 단점이 있다면.. 융통성이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연이라는 위대한 대상은 참으로 융통성이 아예 없다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요. 겨울 군번의 운명을 신병교육대에서 육감만족으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신병교육대는 눈도 치우고.. 교육도 다 받았던 것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군인은 원래 그런거겠지.. 군복을 입는 순간.. 전투병기! 즉 전사!가 되는 것이기에..
군사지역은 워낙 넓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멀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걷는것을 무척 좋아했지만..
정말이지 연병장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끊임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네버엔딩연병장을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눈이 내리다 못해 쌓이기 시작하니...
운명의 장난.. 아니 운명의 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설작전!
멋지죠? 작전.. 제설작전!
하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시다보면 작전이 작전이 아닌 작업이 많았음을 알게 되실겁니다.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으로 있었을 때는 작전에 임하듯 열심히 제설을 했습니다.
정말 싸리나무가지(?)로 만든 싸리비... 그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싸리비의 성능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것은 손목스냅으로도 많은 양의 눈들이 튕겨져 나갔고
어떤 것은 싸리빗자루로 땅을 긁고 후벼파서 튕겨낸다고 볼 정도로 성능이 폐급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싸리비는 괜찮았습니다.
넉가래는... 각목과 합판으로 만든 그야말로 넉가래만 들고 다녀도 똥이 가래떡 마냥 나올 것 같은 넉가래였습니다.
그 웬수의 넉가래의 진상은 연병장에 쌓인 눈을 한쪽 구석으로 불도저 마냥 밀기 시작하면 위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월하게~ 애들 장난치듯 앞으로 마구 밀고 나가지만..
금방... 자연의 힘과 넉가래의 무게와 연병장 바닥이 아스팔트가 아닌 사실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넉가래를 나름 몸 가운데에 위치한채 마구 뛰다가 바닥에 박힌 돌에 걸리면 넉가래의 손잡이는 너무나 진실되게 몸을 찔렀습니다.
명치부터 그 아래 다리가 나뉘어지는 부분까지 가리는 곳이 없었지요. (약간의 노하우가 생기면 고쟈~가 되는 불상사를 피하게 되고요)
넉가래에 관한 이야기는 그만 적당히..
한마디로 무거운 것이 눈을 밀다보면 눈이 쌓여서 인간의 힘으로 밀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면요.. 비를 안맞게 해주는 우의..
흔히 신병교육대에서는 판쵸우의라고.. 나름 멋지게 접어서 입으면 간지가 나지만...
그냥 머리만 쑥 빼고 걸치면 그야말로 굉장히 없어 보이는 방수비닐천같은것이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나무막대 두개에 응급환자 나르는 침대마냥 묶어서 쓰기도 합니다.
환자를 나르는게 아닌 눈뭉치를 나르는 것이죠...
막대기가 없으면 방법은 판쵸우의 네 귀퉁이를 네명의 훈련병들이 잡고 눈뭉치를 운반했습니다.
상상이 가시죠?
그렇게 눈을 치웁니다..
그리고 눈이 내립니다...
그럼 또 앞에서 나름 열심히 쓴 것처럼 또 눈을 치웁니다..
그리고 또 눈이 내립니다..
어라? 연병장만 눈을 치우는게 아니었습니다.
GOP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도 치워야 한답니다...
훈련병이 뭐 압니까?
아무것도 안보이는 밤에 그냥 눈만 부지런히 치웁니다.
어찌되었든.. 눈은 다 치웠습니다..
막사로 복귀합니다.
뭔가 뿌듯합니다.
작전을 성공하면 다 그런겁니다.
겨울이니까 눈은 더 내릴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인 눈 멈추고.. 쌓인 눈을 다 치운 지금 이 시간만 느끼면 됩니다.
내일 혹은 그 다음날에 내릴 눈 생각하면...
너무 힘드니까요...
2012년 1월의 마지막 날에 기상청의 예보대로 눈이 많이 내립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제설도구를 들고 제설작업을 하고 계실겁니다.
추운데 눈맞으면서 땀흘리는 많은 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는
꼭 군대에서 갖고 싶었던 A급 플라스틱 싸리비를 장만해서 눈오면 제설작전해야지~! 했었던 어린시절 꿈도 어느새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오늘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싸리비 꼭 사자!..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께서 지난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밤부터 내리는 눈을.. 홀로 치우시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면 좀 수월할텐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내가 내는 관리비로 월급주는데.. 월급받으면서 자기 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참으로 합리적인 말씀이지만.. 인정머리 없는 말이지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같이 조금이라고 힘을 모으면 더 쉽게 해결 할 수 있으니까요...
싸리비를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2012/01/3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30~2002.1.31)_시간은 군대나 사회나 빨리 간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제설도구를 들고 제설작업을 하고 계실겁니다.
추운데 눈맞으면서 땀흘리는 많은 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는
꼭 군대에서 갖고 싶었던 A급 플라스틱 싸리비를 장만해서 눈오면 제설작전해야지~! 했었던 어린시절 꿈도 어느새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오늘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싸리비 꼭 사자!..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께서 지난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밤부터 내리는 눈을.. 홀로 치우시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면 좀 수월할텐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내가 내는 관리비로 월급주는데.. 월급받으면서 자기 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참으로 합리적인 말씀이지만.. 인정머리 없는 말이지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같이 조금이라고 힘을 모으면 더 쉽게 해결 할 수 있으니까요...
싸리비를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2012/01/3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30~2002.1.31)_시간은 군대나 사회나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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