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김벌래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생전에 한번도 뵌 적은 없는 분이지만 처음 그 분을 알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사진출처-김벌래선생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38audio
<제목을 못 정한 책>에서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벌래라니... 아마도 이분의 본명이 아닌 예명만 들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반응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릴때 국사나 역사와 같은 것들을 참 좋아하지 않았던 저로써는 지난 시절 잠깐 동안 사람들이 지난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책들을 즐겨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권이 김벌래 선생의 <제목을 못 정한 책>이었습니다.
본인의 어린시절부터 낮에는 지금의 우체국과 같은 곳, 저녁에는 극단의 대표로써 살았다는 그 이야기와 펩시콜라의 병뚜껑 따질 때 나는 효과음을 본인이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88년 서울 올림픽에 음향을 맡았다는 이야기는 굉장한 몰입감을 주었고 책의 마지막까지 금방 읽혔던 기억이 납니다.
앞에 말했지만 저는 김벌래 선생을 뵌적은 없습니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으로써 영상보다 소리가 더 친한 일반인으로써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한번쯤 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지만 막상 뵙는다고 해도 나눌 말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거의 11년 전에 김벌래 선생님의 책을 읽었던 이후로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들은 소식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니 왠지 숙연해집니다.
비록 책으로 만난 인연이지만 선생님께서 만드셨던 광고들에 녹아있던 흔적들은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었고 <제목을 못 정한 책>은
너무나 재미있었던 책으로 기억이 납니다.
천국에서도 멋진 소리 많이 만들어주세요...
'CONTENTS > 삶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_조세희 작가님 별세 (0) | 2022.12.26 |
---|---|
추천도서-2019가을 죽음의 에티켓을 지키려 합니다. (1) | 2019.09.25 |
글과 행동이 일치하길 바라!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 (0) | 2017.02.14 |
뉴스와 댓글 그리고 댓글시인의 흔적 <그 쇳물 쓰지 마라> (0) | 2016.09.02 |
먹먹한 만화책 <흰둥이> (0) | 201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