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짙은 핑크색의 머리를 하고 있는 예쁘장한 학생이 복도에 서서 풍선컴을 불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의자들이 쓰러져있는 모습
제목과는 좀 어긋나는 듯한 이미지다.
이 공연의 무대는 좀 특이하다. 네모 반듯한 상자같다고나 할까?
(사진:CJ문화재단)
이런모양이다. 앞 좌석에서는 살짝 올려다 봐야한다.
극이 시작하면 문제 학생 두명이 한 공간에서 반성문을 쓰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약 한달동안 그렇게 감금아닌 감금 동거아닌 동거생활을 해야 하는 두 사람이다.
한명은 전교1등에 동성애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레라는 친구다.
또 다른 한명은 전교1등에 싸움을 잘하는 현신이라는 친구다.
이 친구 두명은 전교 1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 티격태격한다.
초반에는 공부잘하는 이레가 현신에게 욕도 많이 얻어먹고 맞기도 엄청 한다.
이 연극은 정말 이게 연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욕도 많이 하고 비속어도 많이 쓴다.
하지만 지금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몰입이 잘 될지도 모르겠다.
30일동안 이레와 현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연이다.
그들이 왜 같은 공간에서 반성문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반성문을 써가면서 '미래를 선도해 갈 자랑스런 하필인 육성'에 걸맞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장기의 성정체성, 가정불화, 성적제일주의의 학교
개성이란 것보다 일반적인 학생들이 되어야 모범생으로 보여지는 시기
교사들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어른들은 학생들을 바람직한 청소년으로 키우려고 하지만
학생들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서 바람직해 보이는 척 만들면 되는 것 같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대부분의 청소년 시절 어른들에게 요구받았고
그렇게 형성 된 기준으로 성장한 지금 우리의 기준으로 청소년들에게 요구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 같다.
이 공연에서는 대부분 청소년들이 관극하지 않고 성인들이 관극할테니
제목은 바람직한 청소년들이지만 청소년들의 입장을 보여주는 공연을 보고 '소통을 좀 잘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어른들을 육성'에 걸맞는 공연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그토록 답답해 하던 말하기 싫던 어른이 된 자신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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