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뮤지컬이 꽤나 인기가 많다는 소문은 얼핏 들었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게 분명했다. 무엇일까? 궁금했었고 우연찮게 공연을 보게 되었다.
어릴때 라디오 광고에서 한참 나오던 광고중 <종로5가~ 보령약국>이 있었는데 서울 사람이 아닌 나는 종로5가 하면 아직도 가보지 못한 보령약국이 생각난다.
그런 종로5가 역 근처에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연강홀은 두산아트센터 지하로 내려가고 또 계단으로 내려가야 들어갈 수 있는 중극장이다.
(중간에 영화 <빅>에서 발로 밟으면 소리가 나는 피아노 건반과 비슷한 건반이 깔려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밟고 싶게 만드는 그것이다...)
어쨌든 연강홀에서 객석에 앉아서 보게 되었다.
우선 간단한 내용은
1952년 부산
국군대위 한영범은 부하 신석구와 함께 북한군 이창섭,류순호,변주화,조동현을 포로 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이송선에 오름
기상악화를 틈 타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킴, 결국 기상악화로 이송선이 고장 여섯명의 북한,남한 병사들이 무인도에 고립됨
무인도에서 점점 야만적으로 변함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류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인질이 된 국군 한영범은 탈출을 위해 류순호에게 여신이라는 허상의 이야기를 만들어줌
류순호는 정말 여신의 이야기를 절대적으로 믿음
그리고 한영범은 그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머지 병사들과 말을 맞춤
그렇게 여신님이 보고 계시는 가운데 그들은 평화를 유지하고 배도 고치고...
이 공연을 보면서 뭔가 귀에 착착 달라붙는 멜로디가 흥얼거리면서 부르기 좋았다.
여신님이 보고계셔~이런식으로 흥얼흥얼...
연강홀 무대도 꽉차서 보기 좋았고 배우님들도 훈남들이어서 보기 좋았다. 물론 여신님은 더욱 보기 좋았다.
물론 뮤지컬 관객의 상당수가 여성관객이기에 타켓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했다면
훈남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좋았을거라는 생각은 정답인 것 같다.
그러니까! 남성관객들도 뮤지컬을 좀... 보게 되면 예를 들어 <남신님이 보고계셔> 이런 뮤지컬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보이지 않는 여신님이 있으니 여신님께 잘 보일면 부탁도 잘들어줘야 한다는 웃긴 상황은 황당하면서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보이지 않기에 더욱 뚜렷해진다고나 할까?
여신님은 마음속에 계시니까 더욱 상상력이 작용해서 자신만의 여신님으로 거듭난다고 할까?
무대 위에서도 병사 각자의 여신님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각자 사연이 있다.
시대적 배경이 52년 한국전쟁 시기다...
그들은 평범한 청년들이었고 어느 누군가의 이념 때문에 남과 북으로 나뉘어서 총을 겨누고 죽고 죽였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보여질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분명 저 모습은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시대의 이야기 일 것이다...
예전에 본 영화<공동경비구역 JSA>도 생각난다. 영화<웰컴투동막골>도 생각난다. 가수 故김광석씨도 생각난다. 군시절 짧은 머리를 하고 철책선 너머 쌍안경으로 본 농구하는 인민군들을 보면 신기해 하던 내 모습도 생각난다.
무대 위에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이상하게 가슴 어딘가가 뭉클해진다.
웃프다...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52년 이름모를 무인도에서 있었던 것 같다. 그 여섯명의 병사는 아직도 살아있을까? 그날 이후로 행복하게 살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갈려져 있는 휴전국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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