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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가을은 청소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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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우리집에는 에어컨이 없다.

하지만 무려!! 선풍기가 세대 씩이나 있다. 여름이면 창문은 다 열어놓고 선풍기 틀어놓고 지내는 것이 일상이다.

그래서 먼지가 많이 쌓이는 편이다.

 

이제 가을이 시작된 것 같다.

슬슬 추워지면 이제 창문을 닫고 살게 된다.

물론 가끔 환기를 시키겠지만 신선한 공기는 잘 공급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청소를 했다.

약속 같은 것이 없어서 청소를 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아니라고.. )

 

아무튼  집 안에 있는 몇년동안 방치해놨던 상자들을 보니까

처음 PCS를 장만했을때부터 한동안의 요금명세서 부터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그러니까 오늘 버린 요금명세서가 1999년에 집에 날아온 종이라는 것이다.

올해가 2012년이니까.. 13년 전에 온 종이들이 아직까지 있었으니..

망할놈의 수집벽이었던지 귀차니즘이 많이 작용 한거라 생각된다.

 

이것저것 모아놓은 것들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군대 가기 전에는 신체검사하라는 우편부터

군대 갔다 오고 나서는 예비군 훈련 받으라는 우편도 있었고,

그동안 봤었던 영화나 공연들 티켓들도 보였다.

 

그 당시에는 몰랐던 사소한 것들도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낯설고 어색하고 촌스럽기도 하다.

살짝 신기한 것도 있기도 하다.

 

어쩌면 버리지 말고 다~ 모아놓는다면 나중에 값어치 있는 수집품들이 될 것도 같다.

집이 엄청 크다면 다~~ 모아놓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에 버릴 것은 버릴 수 밖에 없다.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이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다 쓰레기가 되겠구나...

이 물건들을 정리하는 남은 사람들은 정말 슬프면서도 슬프다가도 슬플까 말까 하다가도 결국 짜증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정리를 해야 겠다.

어쩌면 법정스님의 <무소유>처럼,

(물론 안 읽어봤기에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아마도 소유에 대한 집착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모으려고.. 하는 행동을 좀 더 신중하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버릴게 많다.

아직도 정리할게 많다.

 

그 버리고 정리하는 중에도

모아지고 쌓이고 어지럽혀 질 것이다.

 

속도의 조절이 필요하다.

 

가을이다. 대청소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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