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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구혜선감독의 첫수상작 <유쾌한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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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구원해주시겠어요??

 

우연찮게 TV를 틀어놓고 빈둥빈둥거리다가....

케이블 채널에서 독립영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두침침한.... 분위기....

화면이 이쁘다....

독립영화는 뭔가 화질이 솔직한... 6미리 캠코더로 저비용 제작이라는 편견이라서 그런지... 돈 좀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도 많이 본 연극배우다.....

 

집중...집중....

시신을 염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죽음에 관한 영화....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한국 정서에는 좀 꺼리는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연출(구혜선 연출이란 자막을 보고 더욱 집중했을수도...)이었고...진행이었다... 음악도 참 좋았고... 뭔가 익숙하면서... 신이 난다고나 할까? 죽음이란 소재와는 달리 경쾌한...

 

고해성사하는 곳에서 자기를 구원해달라고 하는 사람들...

그 구원이 무엇일까??

 

이 영화에서는 신부와 수녀 단 두사람만 있는 성당이 배경이다

고해성사를 하러 오는 수많은 사람들...

이상하다... 신부는 지루한듯하다... 하품도 간신히 참고...

사람들 얘기를 듣기보다는 고장난 전구에 신경을 더 쓴다...

 

어허.... 이런 탄식이 나온다...

천주교 신자도 아니고... 고해성사도 해본적 없으니... 뭐...

고해성사하는데 저러는 신부님은 없겠지? 하는 생각도 잠깐...

 

구원해달라고 하는데 달력을 주고 빨간 동그라미로 날짜에 표시를 한다... 할머니는 5월 8일....아 어버이날...의미심장하다....

어허?  곧이어 꼬마는 5월 5일...어린이날에 표시....
(아....이런...오늘이 어린이 날인데... 어린이한테는 제일 행복한 날이 어린이 날인가보다.. 어린이들에게 일년 중 생일 다음으로 기분 좋은 날이 되기를...)

 

자기가 죽고 싶은 날을 표시하는....사람들....

세상에서 딱 한장밖에 안남는 사진... 폴라로이드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그렇게.... 사진의 수는 늘어나고...

 

그렇게 자신의 죽음을 구원받으려는 사람들 중 한 남자가 있었고... 그 사람은 갑자기 자신이 정한 구원의 날에 연기신청을 한다!

 

일주일 후에.....구원을...

 

왜 그랬을까?? 왜 그토록 심사숙고하고 바라던 그 의미있고 뜻깊은 날에.... 구원을 연기했을까....

 

사랑.... 구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부와 수녀....

그 두사람 중... 수녀에게 사랑을 느낀 그 의뢰인....

일주일동안... 그녀를 사랑한다....

 

수녀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그토록 짓눌러왔던 그녀...

영화에서는 그 남자와 수녀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정말 너무나도 짧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짧은 화면으로도 알 수 있다....

 

하늘과 결혼한 수녀가... 한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먼저 죽은 남자를 잊지 못해서... 아파한다....

 

결국... 그녀도 구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제일 아름다운 즉석사진을 남기고 구원을 받는다....

 


아... 아마도 그 수녀가 구원받은 이후에는...

구원을 원해도 못받는 사람들로 줄지어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구원을 해주는 신부와 수녀 중... 수녀가 없기에...

신부 혼자서는 힘들테니까....

 

한편의 뮤직비디오같은... 14분이란 시간이 나름 빨리 지나갔고...

 

구혜선 감독의 사상이 참 궁금했다...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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