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
날씨 추운 겨울에 운전 연습 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두 컴컴한 이른 아침... 길은 살얼음 살짝 얼어있고...
1톤 트럭 핸들은 너무나 차갑습니다. 그렇다고 장갑을 끼고 핸들을 잡기엔 긴장이 많이 되는 그때였죠.
강사선생님이 핸들 옆에 뭔가 마구 돌려줍니다.
엔진소리가 점점 더 커지네요.... 히터도 틀어줍니다..
예열되니까 히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강사선생님이 옆자리에 타서 이것저것 가르쳐줍니다.
클러치를 살짝 떼면 엔진이 드르르르르 떨린다. 이게 반클러치 상태다... 기어변속 잘 못하면 시동이 꺼진다...등등
너무 낯설었습니다. 이것저것 기능시험의 노하우를 가르쳐줍니다...
여기서는 어디에 맞춰서 핸들을 몇번 감았다가 풀어주고...
어렵습니다.
차라는 기계가 어려웠습니다.
집에 트럭이 있었으면 집에서도 연습할텐데... 트럭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한시간 정도 꽤 오랜 시간 학원에서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장내 기능 시험을 합격하고
도로 주행에 나가서 너무 긴장해서 길 한가운데에서 시동도 마구 꺼뜨리고...
도로 주행 시험도 떨어지고
두번째 시험에 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 된 기사 눈에 들어옵니다.
문화일보 기사인데요. 그 기사에 이렇게 씌여 있더군요.
기사 일부 발췌해봅니다.
10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응시생 이모(46)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차량에 탑승했다. 시동을 걸고 전조등과 와이퍼를 작동시켜 본 이씨는 차를 운전해 약 30m가량 전진했다. 이어 커브길에서 좌측 방향표시등을 넣고 좌회전을 한 뒤 약 20m 정도를 더 나가 신호등 앞에서 멈춰섰다. 그러자 '26번 차량, 합격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시험 응시 2분 만의 합격 통지였다. 이씨는 "아무것도 아니네"라며 웃었다. '기능시험'을 본다기보다는 '자동차 조작 능력'을 점검하는 정도였다
문화일보 기사 링크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610115111264&p=munhwa
이 부분에서 동공확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능 시험 간소화시켜서 운전면허 취득 비용을 줄이면 운전면허취득을 하려는 사람들한테 좋지 않냐? 뭐 이런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로주행에서 좀 더 엄격하게 하겠다... 이런 말인 것 같은데...
가끔 장내코스에서 운전미숙으로 코스이탈도 하고 과속도 심각하게 해서 사고 나고 ....그러는 경우를 종종 봤었는데..
통제되있는 운전면허시험장도 아닌...
여러 운전자들이 주행하는 도로에서 운전면허 수험생들의 연습이 과연 수험생 자신들에게도... 그리고 주변 운전자들에게도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겠죠...
몇 번의 사고가 일어나겠죠...
그러면서 조금씩 수정이 되겠죠...
과연 이 운전면허 취득절차 간소화... 잘하고 있는걸까요?
운전면허 취득하는건 저와 아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운전 할 때에는 저와 많은 상관 있을 것 같습니다.
도로주행연습! 이라 씌여 있는 차와는 거리를 엄청 두던지 피해서 저멀리 달아나야 안심이 될 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도로주행연습하는 수험생들도 돈은 좀 아꼈을지 모르지만 핸들 잡은 손은 더더욱 떨리지 않을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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