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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쓸쓸할 때 시를 읽어보기...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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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매일 비슷하게 돌아가지만 그래도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주말인지 요일의 다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에게 있어서는 일이 워낙 많아

그 일주일이란 시간의 단위도 차이를 못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의 단위보다 더 큰 달이라는 단위는

일년이란 단위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 듭니다.

12개의 달을 필요에 의해 두개 혹은 네개로 나누어서 성과 혹은 계획과 같은 일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반기 혹은 분기로 나누게 되는데 그 단위는 사실 저는 세금 빼고는 크게 성과나 계획을 세울 일이 없어서 상관없는 단위긴 합니다.

그 많은 시간의 단위 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계절의 반복은

몸에 직접 와닿기 때문인지 일년이란 시간의 흐름을 절실하게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과거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생에 큰 변화 혹은 재미가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거리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래서 앞에 글이 너무 길게 늘어졌습니다.

12월입니다.

12월은 한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마무리 혹은 다음해를 준비하는 달입니다.
그리고 일년을 돌아보는 반성의 달이기도합니다.
연말에는 사람들이 바빠집니다.

송년회 망년회 그런 모임들로 바빠집니다.

 

저는 몇년전부터 약간 허무주의에 빠져서 그런지 예전만큼 사람을 만나지 않습니다.

원래 친구도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더 없다는거지요.
이런 연말에 일이 끝나면 곧장 집에 들어가는데 왠지 인생을 헛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연말이라 마음이 뒤숭숭해서 더 그런겁니다.

 

아직 많은 날들을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매일 매주 매월 매계절 매해 반복되면서

그날이 그날 같은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사는것에 대해서 여쭙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삶에 있어서 정답은 없기에 제대로 된 대답은 없을테지만 그래도 뭔가 위안이 되거나 참고하거나

위로가 되는 듯한 말씀을 들어보고 싶은 상황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겠죠... 그래도 그 정답을 찾으면서 살아가는 선배들은 많으실 겁니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많은 실용서적 기술서적과 같은 것에서 많은 인생에 대한 정보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어느순간부터 그 책들의 목차만 봐도 대충 내용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차이라고 하면 쓰는 사람의 차이 정도?

그 책을 쓰는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큰 고비를 넘겨서 성공을 하신 분들이 많으시기에 처음에 읽을 때는 나도 꼭! 극복을 해서 저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어느정도 반복이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안되거나! 정말 잘된 사람들만 나오는구나...

평범한 사람들은 안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저분 보다 조금은 나은 삶이니 위로 삼아 살아나가야지....

반면에 잘된 사람들을 보면서는 나는 아직 노력도 부족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채찍질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느낀 것을 잘 반영해서 생활한다면 실용서적에 담긴 의미대로 좋은 곳을 향해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작심삼일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아니 저는 작심삼일보다...

이제는 작심조차도 하지 않게 된 무기력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기에 실용서적 조차 펼치지 않게 됩니다.

저는 이제 글러버렸나봅니다.

 

그냥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건가 싶은 찰나에 하나의 책을 우연찮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이란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스마트라는 말이 일상에서 많이 쓰여지기 시작하면서 책이라는 것은 가까운듯하지만 점점 더 멀어진게 사실입니다. 손에 잡고 있어도 잘 펼쳐지지 않고 혹시나 펼쳐놨다고 해도 보거나 읽기가 어려운 그리고 본다고 해도 어느새 손에는 책이 아닌 스마트한 물건이 잡혀져 있게 됩니다.

 

나이가 점점 늘어날수록 입은 닫고 귀와 지갑은 열어야 하건만....

아직도 이런저런 말이 많은걸 보면 저도 꼰대라고 불려질 만한 다분한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우연찮게 시로 가득 찬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시집이니까 시로 가득 차있습니다.

 

 

책이름은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라는 제목입니다.

시인은 윤동주나 김소월 같은 분들만 알았던 저에게 나태주라는 시인은 너무나 생소했습니다. 누구시지?....

이분이 쓴 시 중 유명한 시는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시...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분명 어디서 봤습니다.

어느 대형 서점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서 본 듯합니다. 아닐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 시를 낭송할 정도로 외우거나 깊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한번 스쳐지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 책을 손에 넣고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아니 시를 읽는다는 것은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책을 펼치고 보면 되었습니다. 보고 속으로 읽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글자가 그렇게 많이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그런 독서의 기술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읽습니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바람 불어가듯 그냥 한장 한장 읽어 나갑니다.

 

그런데 읽히는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앞서 말했듯이 글자 수가 적은게 한몫했습니다. 조금 읽다가 책을 접게 됩니다.

 

너무 빨리 읽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그럽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조금씩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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