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난로를 사게 될 줄은 저 역시 알수가 없었습니다. 전혀 인생 계획에 있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겨울은 춥기에 따뜻하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은 몇년 전부터 느끼고 있긴 했었습니다.
한때 취미가 없는 저에게는 캠핑이라는 막연한 것을 해보고 싶기는 했었습니다. 텐트도 사보고 텐트아래에 까는 방수포도 사보고 그리고 그안에서 깔고 덮을 수 있는 침낭을 구입해봤었습니다. 여기에서... 침낭은 정말...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지요. 그래서 저는 그 침낭을 겨울용품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치 없는 고양이들은 침낭이던 이불이던 침대던 가리지 않고 발톱으로 뜯고 오줌을 갈기면서 다디고는 합니다. 그래서 그 침낭은 그냥... 거대한 베개 대용으로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한게 최고라는 것은 몸에 열이 엄청 많은 분들을 제외하고는 동의하시는 사실일거라 생각합니다. 아파트는 윗층 아래층 이웃사촌분들 난방 덕분에 엄청 추운 환경은 아니지만 일반주택 같은 경우에는 오롯이 눈 비 바람 등 환경을 주택 홀로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난방비도 많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 집도 무척 춥습니다. 집안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라고 보시면 될 정도로 기름도 아끼면서 살고 있는데 솔직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너무 절약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름값 아끼려다가 병원비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은 해가 갈수록 더욱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맞는 말일겁니다. 부모님들이나 저나 한해한해 나이가 들어가고 몸은 점점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난방용품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전기난로? 화목난로? 연탄난로? 석유난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난 결과는 차라리 석유난로가... 괜찮은 것 같다. 전기난로는 전기세 아깝다고 안쓰고 화목난로는 연통도 설치해야하고 재도 치워야 하고 연탄난로도 연통...재... 그나마 연통 설치안하고 뗄감관리가 쉬워 보이는 것이 석유난로였습니다.
막연한 결론과 경험부족으로 고민하던 차에 코스@코에 난로가 들어와 있었지만 당시 그리 춥지 않았고 이상하게 못가다 오랜만에 가서 물어보니 재고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인터넷으로 사야 하나 보다.. 아니면 다른 난로를 구입해야겠다... 면서 이마트 트#이더스에 갔더니 동일 모델이 약 5만원 정도 비싼 가격에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 저 난로 이름이 캠프...이걸로 시작하니까 나중에 캠핑 가서 써도 되니까... 사면 어떨까?.... 그런데 코스@코 보다 오만원이 더 비싼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그래도 3만원 정도는 싼 것 같으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카트에 따!!!!악! 그리고 결제를 지지지지!직!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난생처음 난로를 샀습니다.
아.. 왠지 색깔도 밝은 것이 집안에 두기 딱이다...라는 생각과 자동점화 뭐 이런 거랑 넘어지면 자동으로 꺼진다는 그 말은 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곤로를 썼을때 성냥으로 불을 붙히던 생각이 났는데요. 다행히 이 난로는 뒷편에 건전지 4개를 넣으면 깔끔하게 점화가 된다고 합니다. 빨간버튼을 오른쪽으로 밀고 있으면 띠이이이이! 하고 신경쓰이는 소리가 들리는데 처음에 기름을 넣고 점화버튼을 누르면 소리만 계속 나고 점화가 되지 않아서 고장난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데요. 인터넷 여기저기 검색하시면 아시겠지만 난로안에 심지가 기름에 좀 젖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점화가 안되는 거라고 합니다. 물론 저도 하도 점화가 되지 않길래 어떻게 수리 받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인터넷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이고... 30분 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이 조금 흘러서 점화버튼을 누르니까 불이 붙었습니다.
난로라서 확실하게 따뜻했습니다. 처음 사용이라서 그을음이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둘째날 사용할 때는 첫날에 비해서 그을음도 덜했고 매쾌한 냄새도 덜 했습니다. 어쩌면 그 매쾌한 냄새에 무뎌진것일지 모르겠지만 그 매쾌한 냄새에 무뎌지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항상 염두에 두고 환기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뜨끈뜨끈하게 틀어놓으면 당연히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불의 세기는 최대한 약하게 돌려놓고 썼습니다. 아직 11월 중순이고 남은 겨울은 한참이기 때문이죠.
아마도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조금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름통에 기름 받으러 주유소에 가는 일이 늘어나게 되겠지만 가족들은 덜 떨면서 겨울을 넘길 수 있을겁니다.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고 계속 그렇게 계절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천장에는 난로불빛으로 새로운 볼거리가 생깁니다.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서 그렇지 직접 보면 한...1분 정도는 낭만적입니다. 사람은 쉽게 적응하는 동물이더라구요.
파세코 난로에는 전용 들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새거지만 세월이 지나면 고양이 오줌과 발톱자국으로 낡아질 들것이겠죠. 캠핑갈때 혹은 겨울 다 지나고 보관할때 꽤 괜찮아 보입니다.
2019년 11월 26일 덧붙임
난로를 사용하실 때에는 환기를 잘 시켜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기 귀찮으시다면 살짝 공기가 돌아다닐 정도의 틈을 만들어 놓으셔야 하는데 그럴바에 난로를 끄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만들지만 따뜻한 기억이 마지막 기억이 될지도 모르기에 환기는 최우선의 과제입니다.
따뜻한 것도 살자고 하는 일이니까요...
파세코난로는 점화를 편하게 뒤에 건전지 4개를 넣는 공간이 있고 앞에 자동점화버튼이 있어서 옆으로 누르면 삐이이이이이 하는 이게 과연 되는걸까? 하는 낯설은 소리가 나면서 불이 붙습니다. 분명 사용하다보면 고장도 나고 건전지도 떨어질 겁니다. 그럴때에는 예전에 곤로에 불을 붙이듯이 앞에 뚜껑을 열고 스프링같은 손잡이 달린 통을 살짝 들어 올리면 심지가 보입니다. (불 세기를 최대로 올리면 말이죠...) 그 상태에서 성냥이나 라이터 같은 걸로 불을 붙이면 됩니다.
아직 저는 자동점화를 사용하지만 언젠가는 옆에 성냥을 놓아야 할 시기가 올 것입니다.
뭐든 자동도 편하지만 수동도 나름 단순하고 편하거든요... 어렵지 않을 겁니다.
미천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 중에 파세코 등유 난로 전기를 검색하신 분이 계셨는데 등유난로중에서 팬이 달려 있는 난로는 그 팬을 돌려줄 전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파세코 캠프25s는 대류형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옆에보다는 위에서 더 뜨거운 열기가 올라옵니다. 옆으로 쎄게 열이 오는 건 아니고요 위로... 그래서 대류형인가봅니다.
어쨌든 파세코캠프25는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은 자동점화때 사용되는 건전지 4개 말고는 없습니다. 건전지가 떨어지면 성냥이나 라이터만 있어도 작동시킬수있습니다. 비흡연자에게는 난처한 상황일지 모르겠지만 난로 이름처럼 캠핑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구입하실 거라 생각했을때에는 건전지가 다 떨어져도 무난히 위기를 극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항상 환기입니다.
2020년 12월 7일 추가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곳에 있는 글은 아니지만 날씨가 추워질 즈음에 찾아 오시는 분들의 검색어를 보면 아파트에서 난로 등의 실내에서 난로를 사용하려는 분들이 보입니다.
당연히 이 파세코 난로 뿐 아니라 가스 혹은 석유(등유)이런 원료를 태워서 열을 발생시키는 난로는 환기가 필요합니다.
난로는 추운 곳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쓰는 것인데... 환기를 위해서 문 혹은 창문을 열어야 하는 것은 그동안 따뜻하게 데웠던 공기를 시원한 공기와 바꾸는 행동입니다. 조금은 비효율적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기는 정말 신경써야 하고.... 난로 주변에는 항상 쉽게 불이 붙는 것들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마치 어린시절 학교에서 난로 설치하듯 난로 아래에는 모래를 깔아놓고 난로 옆에는 방화사, 방화수 와 같은 화재가 발생했을때 물을 끌 수 있는 모래나 물을 ...소화기를 놓고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아직 난로를 안켜봤습니다. 아직까지는 오들오들 떨만 한 것 같습니다.
이번주말에는 주유소에서 기름좀 사와서 난로에 채워놔야겠습니다.
올겨울은....최강한파라고 하던데...
찾아오셔서 읽어주시는 분 건강 조심하시고... 난로쓰실때에는 화재와 가스중독을 조심하세요
2021년 1월 19일 추가글입니다.------
난로의 불을 자동으로 붙혀주는 역할을 하는 건전지 4개의 수명은 관리를 잘못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약 2주전에 교체를 해야했습니다. 삐~~~하고 소리는 나지만 점화가 되질 않아서 자동점화장치가 고장이 났구나 싶었고 곤로에 불을 붙혔던 어린시절의 경험으로 영어로 파세코라 적혀있는 뚜껑을 열고
저 잡으면 조금 위험해 보이는 손잡이를 들어올려서 심지에 불을 넣었습니다. 물론 불을 붙히기 위해서는 화력을 조절하는 손잡이를 최대화력으로 올려주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심지를 최대한 노출 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이제 불편하게 점화해야 하는 생각에 마음은 씁쓸했지만 혹시나 건전지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꿨고 다시 자동점화 버튼을 누르니까... 삐~~ 소리가 교체 전과는 다르게 더 우렁찬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치지직 소리가 들리고 불이 올라옵니다. 그렇게 자동점화 부분은 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추가글 끝-
2021년 2월 5일 추가글----
이 글을 찾으시는 분 중 그을음 관련 검색어를 통해서 오신 분들을 위해서 몇자 적습니다.
저의 사용법이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점화할때는 최고화력으로 벨브(?)를 돌려놓은 상태에서 건전지 파워로 점화를 합니다.
너무 화력이 강해도 그을음이 나오는 것 같아서 불이 붙으면 화력을 조금 약하게 조절합니다.
따뜻한게 좋긴 하지만 기름도 많이 먹는 것 같고 그을음도 나는 것 같아서 조절하는 것인데... 사용중에 나오는 그을음은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만 불을 끌때에는 어쩔수없이 검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등유난로의 눈도 아프고 코도 살짝 찌르는 그 특유의 냄새와 불을 끌때 올라오는 그을음은 정말 따뜻하게 살아보려고 구입한 난로지만 냄새나 질식을 피하기 위해서 문을 열거나 창문을 여는 모습을 볼때마다 차라리 집에서 이불을 몇겹 입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깨어있는 동안 몸을 짧은 시간 데워주는 난로의 곁을 떠나기는 어려웠습니다.
등유난로에서 그을음은 딱히 방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꼭! 환기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