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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치매에 걸릴까? 라는 뉴스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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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298

 

반려동물도 치매에 걸릴까 [따듯한 동물사전] - 시사저널

반려인들의 인식 개선, 수의학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등한시됐던 반려동물 치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종종 보호자들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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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바뀌었지만 개를 키운지는 2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키어왔던 개들을 살펴보면 전염병에 걸려서 죽은 개 이사를 가면서 친척집에 보냈다가 사라진 개, 나이도 많았지만 간식을 급하게 먹다가 질식한 후 상태가 안좋아지면서 죽은개, 그리고 강아지때부터 약 15년 정도 살다가 노환으로 죽은 개 등이 있었습니다. 

애완동물, 반려동물이라는 말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종종 동물들이 나오는 방송에서 처럼 뭔가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길들이는 것과는 솔직히 좀 거리가 먼 동물과 더불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줄이고 줄여서 반려동물도 치매에 걸릴까? 라는 기사를 봤을 때 제일 최근에 죽은 강아지때부터 살았던 개가 떠올랐습니다. 말티즈였는데 흔히 말하는 농장에서 태어나서 병원을 통해서 분양 받은 일종의 체계적인 산업시스템으로 태어난 녀석이었습니다. 

주인을 잘만나서 무릎이 안좋으면 무릎 수술도 해주었고 거의 10년 정도는 귓병으로 고생을 했지만 그것도 약간의 수술로 해결...그리고 피부병도 거의 십여년 정도 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피오줌도 나오길래 병원을 가보니 결석(?) 이런게 있다고 그것도 수술을 해줬으니 그 녀석은 평생 병마와 싸움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과 같이 살았던 사람들 역시 돈을 은근 쓰고 있었던거지요. 

그냥 그녀석의 인생 아니 견생은 그러려니 했습니다. 공장시스템과 같은 개농장에서 태어나면서 겪어야 하는 숙명과 같은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녀석을 직접 분양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녀석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야 저거 저거 정말 폐급이다...." 

멀쩡한게 없어 보였습니다. 조금 커지면서 다리도 쩔뚝거리면서 소파에서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뛰어 오르지도 못하고... 매일 귀에 뭐가 끼고... 피부도 이상하고.... 진짜 우스갯 소리로 다른주인 만났으면 벌써 쫓겨났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사람들은 동물과 산책을 꼭 챙길 정도로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투덜투덜거리면서 발로 툭툭 치면서도 정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투덜투덜거리면서 똥도 치우고 귀에 지저분한것도 닦아주고 피부에 연고도 발라주고 무릎에 철심도 넣어주었던거지요. 

그렇게 시간은 영원할거라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녀석은 점점 움직임이 적어졌습니다. 왠만하면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잠을 잤죠. 사실 저희 집 사람들이 바깥에 나가기 보다 집안에서 머물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같이 사는 동물들도 비슷해지는 거라 생각을 했죠. 

시간은 그 누구도 멈추지를 못했는데 누워서 자는 정도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짖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어딘가에 머리를 박고 서있는 등의 행동이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사료를 먹지도 못하니 그 사료를 물에 불려서 줘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먹는것은 점점 시원찮습니다. 

어느순간부터 개 병수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병수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개가 죽기 몇달 전 정도부터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 언제부턴가 이 녀석이 죽을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느낀거였죠. 거의 누워만 있고 먹는것도 이제 못먹을 정도 되었을 때... 

그래도 오줌은 화장실에서 싸야 한다는 평생의 습관 때문인지 아픈 와중에도 화장실에 가는 녀석을 보면 기특하면서도 짠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앞으로 엎드린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물을 마시다가 물통에 코를 박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구석 어딘가에 머리를 박은채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나이가 많기도 하고 노환에 치매까지 온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개가 나이가 많이 먹으면 눈에 백내장 같은게 와서 눈이 안보이는 경우는 이미 예전에 키웠던 개를 통해서 알았지만 치매에 걸린다는 것은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한 일년인지 육개월인지 그 병 수발은 가족들에게 꽤 지친 시간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싶습니다. 잘 못 먹는 개를 위해서 무엇을 먹여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평소 사먹지 않던 음식도 개를 핑계로 사서 먹었습니다. (그 개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 기름지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가 어디 구석에 박혀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나 물통에 얼굴을 박고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항상 개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인간들의 자유시간은 없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개가 떠난지 몇년이 지났는데 신기하게 뭔가 고생한 생각을 떠올려보려고 하는데 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분명 지저분하게 소변이나 대변을 싸고 어지럽혀놨을텐데... 확실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투덜거리면서 치웠을 법한데... 

개를 오래 키워서 개는 치매에 걸린다는 것을 경험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드는 생각은 다른 동물도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치매에 좋은 음식을 챙겨서 치매를 막거나 늦추는 방법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치매에 걸려도 힘들겠지만 잘 보살펴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말이 통하든 안통하든 가족에 대한 예의니까요.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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