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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뮤지컬

Made In BUSAN 뮤지컬 환상의파티:부제-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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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은 눈에 띄게 많지 않다.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 많이 나오긴 하지만 쉽게 마음에 와닿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창작의 고통을 통해 나온 그 수많은 작품들이 수준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티켓을 많이 팔아서 계속 무대에 올릴수있는 자생력을 갖기까지 버틸수 있는 작품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이 쏟아지는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급하신분은 아래로 아래로---

버티고 버틴다면 결국에는 좋은작품으로 남겠지만 그 시기까지 버티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비단 공연 뿐 아니라 사는것 전반에서의 숙제라고 볼수있겠다. 

사람들이 찾고 또 찾는 공연은 어떤 공연일까?
유명한 작품,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 찾게 되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유명한 작품은 처음부터 유명 해질수있을까? 그것도 아닐것이다.
그러면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
유명한 배우는 몸값이 비쌀수밖에 없을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으로 기록된 것은 다시 보여질수있어서 상대적으로 처음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다시 보여질수록 비용은 저렴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공연이란 것은 매번 연기를 해야한다는 것으로 비용이 점점 저렴해질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까닭에 유명배우가 자본이 취약한 상태에서 창작되어지는 공연에 나오기는 더욱 어려울 것 같다. 

공연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이런 공연 저런 공연을 보겠지만 대부분의 공연 관객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연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런 특별한 공연을 즐기기 위한 기준은 무엇일까? 
유명한 작품 혹은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 대다수일듯 싶다.

우리가 뷔페에 가면
그 수많은 음식 중 항상 먹는 음식이 있는 것과 비슷할것같다.
먹어본 음식, 검증된 맛, 사람들이 많이 먹는음식

창작뮤지컬이라면 이름도 처음 들어본 작품이 대다수일것이다. 
쉽게 고르기 힘든 이름...
게다가 잘 모르겠는 배우들...

그래서 창작의 고통은 뼈를 깎는 고통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리가 돈을 들여 한시간 반 두시간을 극장 안에서 앉아 있는 이유는 돈과 그 어떤 가치를 바꾸는 것이라 볼수있다.

어떠한 것을 충족시키려는 시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웃게 해준다거나
너무나 슬퍼서 눈물콧물범벅이 된다거나 

그런데 웃음이나 눈물은 억지로 강요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공연과 관객 사이에 공감대라는 것이 생겼을때 생기는 감정들이다.

그렇다면 유명하지도 유명배우가 나오지 않는 낯설은 공연이 
돈내고 왔으니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볼까? 하면서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보여줄수있는 것은 얼른 그 극에 들어오게 하는것이 우선순위일것이다. 
공감대 형성으로 몰입감을 줘서 극 중 배우의 감정을 같이 느낄수있게 하는 것.

학창시절에 연극의 3요소라고 암기했던 무대 관객 배우  

이 3개의 요소가 잘 섞이는 것이다.

요즘시대에 맞지 않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급하신분은 여기부터-----

사회전반적으로 살기 너무 팍팍하고
힘만 든다.
희망을 찾아야 하지만
희망은 어디에 있는지 나한테만 없는건지 한숨만 나온다.
앞날은 먹구름과 미세먼지 황사로 뿌연데 시간은 저녁시간이다. 
그냥 깜깜하다 앞날이...

그런 팍팍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큰 마음먹고 공연장에 왔다.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보다 많은 돈을 내고 온것이다. 

대학로에는 극장이 굉장히 많다. 

그 극장만큼 공연도 많다.

어떤 공연이 재미있는지 아니 내가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보낼때 후회가 덜 될지 너무나 갈등이 된다.




대학로에서 공연 하나를 보게 되었다. 

<뮤지컬 환상의 파티-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제목이 너무 길다. 

입에 잘 붙지 않는다.

하지만 뮤지컬 나들목 이러면 상황은 달라진다.

입에 딱 붙는다. 


아침 뉴스에서 많이 듣던 나들목...



네이~에서 검색해보니 나들목이라는 말은 부산에서 먼저 쓰였나보다.




그리고 뮤지컬 <환상의 파티 부제: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은 부산에서 만들어진 공연이다.

초청 받아서 대학로에서 공연되어진 지난 2월 29일에 막을 내린 공연이다.




무대는 이렇게 생겼다. 

화려하지 않다. 멋진 무대 기술이 들어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과연 제목 그대로 환상의 파티를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수있다.


하지만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이다.

우리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


단촐한 무대가 실망감을 안겨줄지는 모르겠지만

소극장이란 공간에 이정도 무대면 낭만적인 것 같다.





관극당시 배우들은 네명이었다.

여주인공 남주인공 여러배역을 맡고 있는 멀티남 멀티녀 이렇게 말이다.


작품설명을 옮겨 적어보면 이렇다.


결혼적령기가 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말썽 하나 부리지 않고 착하게만 자라온 강희. 

그녀에게 어느 날 찾아 온 삶의 즐거움 힘찬. 

힘찬에게도 역시 그랬다. 


지치고 찌든 삶에 찾아온 한줄기 빛 같은 강희. 

둘만의 사랑을 바라 보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외부적으로 결혼을 앞둔 현실 앞에서 이들은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능력과 조건 위주의 우리나라 사회적 인식과 

그리고 부모님의 반대등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사하는 점 또한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현실. 


약간은 엉뚱한 텔레파시라는 소재속에서 동화같기도 때론 현실에서 겪는 ,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며 그것이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의 문제에 가로막히고 힘들어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건 

내 손을 꼭 잡아주고 있는 진정한 사랑때문이라는 것을 이 작품은 전달하고 있다.



여러개를 포기하고 살고 있는 N포 세대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내용의 공연이었다.

취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힘들고 그렇게 아둥바둥 살다보니 나이는 어느새 결혼적령기


하지만 연애도 못하는 현실에 무슨 결혼.... 

그렇게 아둥바둥 생존을 위해 살다보니 결혼적령기를 넘어 버리는 

그런 힘든 요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래도 공연에서는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극장 밖을 나갔을때의 현실은 깜깜하지만 그래도 이 공연에서는 희망을 보여준다.



대충 공연설명을 봤을때 공연 내용이 뻔하겠지 하면서 팔짱끼고 봤다.

시간이 흐르고 무대 위의 이야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나의 태도가 문제였다는 것을 느꼈다.


왜 비싼돈과 시간을 들여서 즐기러 간 공연에 경계의 눈빛으로 공연을 대했는지 말이다.

공연장이나 영화관에 들어갈때는 최대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나 지식을 버리고 들어가서 마음껏 즐겨야 하는 것을 왜 극장 안에까지 와서 나만의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지...


어느새 나는 강희가 되있었고 힘찬이 되있었다.

그리고 멀티남 멀티녀가 되어있었다.


웃기면서 울컥거리기도 했었다.

이 공감대는 뭐지? 라고 의심하기 전에 몰입이 되어있었다.


아마도 힘찬이나 강희의 젊음이나 2016년의 젊음이나 비슷한 젊음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공연을 본지 며칠이 지났다.

나도 모르게 뮤지컬에 나왔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동안 이 공연은 대학로에서 볼 수 없다.

부산에서 초청받아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아쉽다.

이 공연 다시 보고 싶으면 부산에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 공연에 애착이 가는 것 같다.


2016년 2월 29일에 대학로에서 공연이 막을 내렸다.


공연이 잘되어서 또다시 대학로에서 볼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학로말고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지만 좋은 공연

하지만

큰 감동을 주는 공연

그런 공연은 많은 사람이 보면 좋겠다.


예전 뮤지컬 빨래를 소극장에서 처음봤을때 그때 그 기분과 비슷하다.

왠지 또보고 싶은 공연


지금의 뮤지컬<빨래>는 커진 인기만큼 무대도 예전에 비해 많이 화려해져서 

초반에 그 풋풋함은 많이 없어졌지만 커지는 인기만큼 변하는 것은 관객을 위한 서비스.


뮤지컬 <환상의 파티 부제: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도 인기가 많아져서 풋풋함이 없어지는 관객 서비스를

해주는 공연으로 성장하기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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