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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뮤지컬

찌든 도시 그 어디에 있는 빨래터를 찾아서. 뮤지컬 빨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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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의 사전적의미(위키백과)

의류 따위의 섬유 제품을 씻어서 깨끗이 하는 일을 말하며, 달리는 그러한 행위의 대상이 되는 섬유 제품(빨랫감 또는 세탁물이라고도 한다)을 가리키기도 한다. 


 빨래는 여러 나라에서 흔히 하는 집안일 가운데 하나이며, 현대에는 세탁기와 세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세탁기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대야, 빨래판과 같은 도구와 비누, 땔감에서 나온 재를 탄 물을 이용하였다


빨래라는 것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대충 위와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빨래라는 것은 어릴 때는 나와는 상관없는 행위 였던 것 같다.

어린 아이 였을 때는 땅바닥에서 뒹굴거리면서 돌던지* 비오는 날 흠뻑 젖어서 집에 들어가던지 어린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단지 그냥 벗어서 한쪽에 두고 좋은 옷은 아니지만 깨끗한 상태의 옷을 입으면 그만이었다.


조금씩 커가면서 빨래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행위가 된다.

간단한 양말이나 속옷부터 시작해서 점차 빨래의 범위는 커간다. 

나이가 들면서 말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십대 초반 군대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빨래거리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자취를 한다거나 집안사정상 집안일을 하는 사람은 더 빨리 시작하게 된다.


빨래는 그렇게 삶의 일부가 되기 시작한다. 

하루에 한번 혹은 며칠에 한번 그렇게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해야 되는 생활이다.


빨래를 하기 전에는 정말 귀찮다.

우선은 빨래감을 모아야 하는 것 부터 일이다.

양말 한 켤레 정도면 손빨래를 해야하는데 물에 적시고 비누칠하고 주물주물 빨아주고 헹구고 빨아주고 헹구고

물쫙빼고 햇볕 좋은 곳에 널어야 하고... 그 일련의 과정은 정말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과정이다.

뽀송뽀송한 양말을 싣기 위해서는 말이다. 물론 쓰고나면 금방 금방 채워지는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굳이 빨래는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때그때 사서 쓰면 되니 말이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빨래라는 것은 본인이 직접 하진 않아도 그들의 생활에서 빠져있진 않을거라 생각한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차라리 이렇게 글 쓸 시간에 빨래 하나라도 더 하는게 내 삶이 더 윤택해질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빨래의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빨래는 비누칠 헹굼질 물빼는질 하면서 기본적으로 내가 이놈을 깨끗하게 빨아서 입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빨래거리가 많아지면 그런 생각만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뭘 먹지? 내일 뭐 할까? 등등

여러 생각을 한다.


빨래 BEFORE & AFTER  

오늘을 열심히 살면서 땀에 젖어 얼룩지고 냄새가 나고, 치열하게 살면서 옷이 헤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 옷들을 내가 빨을 수 있을 만큼 모으고 모아지면 그것들을 빤다.

오늘 만큼 치열 할 어쩌면 더 힘들지 모르는 내일 입게 될 옷들을 준비하기 위해 더욱 비눗칠과 비빔질 헹굼질을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할 수록 찌든 때는 좀 더 빠진듯 보인다. 

그 빨래에는 웃음과 울음 걱정등 삶의 여러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렇게 빨래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하면 깨끗하고 가볍고 좋은 냄새나는 오늘 입을거리들이 된다.



빨래터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빨래는 공동의 장소에서 했다.

수도시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빨래터에서 그림에서 보듯 방망이질 하면서 옷에 찌들은 얼룩들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드럼세탁기나 통돌이 세탁기처럼 열심히 옷들만 깨끗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망망이질 하면서 남편 욕, 시어머니 욕, 자식 욕, 이런 저런 고민 걱정을 서로 공유했을 것이다.

때로는 빨래는 멈추고 서로 도닥여주면서 눈물 닦아주기도 했을 듯 싶다. 

빨래터는 일종의 옷들만 깨끗해지는 것 뿐 아니라 빨래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깨끗해지는 곳이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이제는 그런 빨래터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는 그렇게 되버렸다. 그게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내 기억 속의 빨래터

하지만 도시에 빨래터가 유지되는 그 곳이 있는데 그곳은   뮤지컬 빨래를 하는 그 곳이다. 


공연이라는 것의 특성상 공연장 사정에 따라 장소가 많이 바뀐다. 몇회하다가 막을 내리기도 한다.

내가 처음 이 공연을 본 것이 2008년인가 2007년인가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소극장에서 본 기억이 난다. 객석은 굉장히 삐걱거렸고 공간이 좀 흔들거리는 것이 불안했었다.


뮤지컬 특성상 배우들이 무선마이크를 차고 무대 위에 서는데 솔직히 처음 봤던 그곳은 소극장이라서 마이크 없이 연기해도 다 알아먹을 것 만큼 좁았던 기억이 난다. 

공연도 밥먹듯 보는 내가 아니었기에 유명한 배우가 나와도 누군지 알아볼리 만무했고... 그 당시 빨래는 무대에 올린지 얼마 안되는 창작뮤지컬이었기에 엄청 유명한 배우가 나올리 없었다. 


그 후로 몇번 빨래를 보게 될 기회도 있었고 OST도 마련하게 되었다.


 

가끔씩 듣는데 여러번 듣다보니까 가사가 하나씩 귓속에 박힌다.

노래를 따라부르다가 울컥거리기도 한다.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힐링이 된다는 느낌이 이런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막연하게 빨래가 보고 싶어졌다.

그동안 마음속에 쌓인 얼룩과 땀냄새가 진동하나보다.

빨래할때가 된 것 같다.

아마도 예전에 본 느낌과는 다를지도 모른다. 그때보다 나이라는걸 더 먹었고... 사는게 더 무뎌졌을테니까 말이다.


어쨌든 검색해봤다.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 뭔가 이름이 낯설진 않다.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이름이 바뀐것이다.


처음 빨래를 봤던 곳이 원더스페이스였다.


내 기억 속에 빨래가 돌고 돌아 처음 봤던 그 곳에서 하고 있었다.

다시 가볼 이유가 생긴 것이다. 


내 기억 속에 빨래터로 빨래 하러 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가기로 했다.


빨래하러 가야지

  

찌든 도시 그 어디에 있는 빨래터를 찾아서, 뮤지컬 빨래#2 

http://lifehotstory.tistory.com/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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