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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뮤지컬

부담없이 쓰는 <뮤지컬 디셈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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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은 끝났고 부산 대구 공연을 한다고 한다.

우연찮게 보게 된 디셈버


누구나 한번 쯤 살아오면서 故 김광석 님의 노래를 불러보거나 귀 기울여 들어보지 않았나 싶다.

나는 처음 귀 기울여 들었던 것이 군입대 전에 <이등병의 편지>를 듣고 감정이입한적도 있었고 그 <이등병의 편지>는 휴가 나와서도 전역을 한 다음부터도 술 마시고 노래방에서 심심하면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故 김광석 님의 노래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 <디셈버>가 실력있는 배우들과 장진 연출이 만나서 무대에 올려졌다.


플레이DB에서 줄거리를 찾아보면 

1막/ 1992년 서울 어느 하숙집. 

시와 음악, 낭만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지욱’. 
하숙집 옥상에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흥얼거리던 그는, 갑작스레 옆집 옥상으로 뛰어 올라온 ‘이연’을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지욱’은 운동권 학생이자 신비로움을 간직한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지욱’의 절친이자 ‘이연’을 사랑하는 하숙집 아들 ‘훈’. 
일편단심 씩씩하게 ‘지욱’만을 바라보는 ‘여일’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발명가를 꿈꾸며 ‘여일’의 곁을 지키는 ‘성태’ 
그리고 ‘훈’의 부모이자 하숙집 주인 노부부. 
이들 모두의 꿈과 사랑은 시대의 아픔과 이별, 생사의 갈림길을 만나 
엇갈린 운명을 맞는다. 

2막/ 20년 후 현재의 서울. 

‘지욱’과 20대를 함께 했던 ‘훈’, ‘성태’, ‘여일’은 
오래 전 꿈도 사랑도 가슴에 묻은 채 분주한 도시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공연 연출가가 된 ‘지욱’에게 떠나간 사랑 ‘이연’에 대한 기억만큼은 현재보다 생생하다. 
어느 날 ‘지욱’은 붐비는 전철역에서 한 여자와 마주치고 오래 전 ‘이연’이 살아 돌아온 것만 같은 충격에 휩싸인다. 
나이도 이름도 모두 다르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옛사랑의 기억. 
그녀와의 시간이 되살아나고, 그는 새로운 공연을 준비한다. 
‘지욱’, ‘훈’, ‘성태’, ‘여일’, 그리고 운명처럼 나타난 그녀는 
과거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짧은 후기

워낙 인기있던 디셈버이기에 짧은 후기가 잘 어울릴 듯 싶다.

우선 대극장이 아닌 중극장에서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가 워낙 커서 그런지 무대에 빈공간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공연이 무대를 꽉채우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중극장 크기에서 공연이 되어졌더라면 꽉찬 느낌이 더 강해져서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 故 김광석 님의 원곡에 집착만 하지 않는 다면 더 몰입하기 좋은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마다 故김광석 님의 노래에 대한 추억이 있기에 그  추억에 대한 생각이 크면 공연의 흐름과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원곡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놓을수록 공연에 몰입이 더 되고 배우들이 소화하는 노래에 빠지게 된다.


장진 연출의 작품답게 공연 구석 구석 웃음포인트 들이 많이 깔려 있어서 <장진>식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장진>표 웃음장치를 찾는 재미도 쏠쏠히 있었다. 물론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로도 쓰인 것 같아서 좀 안타깝긴 했지만...

예를 들어 주인공이 한참 이야기 하는데 저쪽 옆에서 코미디 연기하는 배우에게 시선이 쏠리는 등의 장치들이 몰입을 방해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연출을 많이 한 <장진>감독 답게 슬로우모션의 영상들이 많이 쓰였다. 정지화면 같지만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눈도 깜빡이는 액자속의 사진이라 던지, 전방에서 지뢰를 밟고 터지는 순간 날아가는 모습 등의 영상미들이 돋보였다.   

이 작품이 연극인지 뮤지컬인지 영화인지 살짝 헛갈리는 그런 무대였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은 부수적인 것 들이기에 그렇다치고 김준수 배우의 무대를 봤는데 김준수 배우만의 보이스가 폭발적인 무대였었다. 

이래서 김준수 배우가 뮤지컬 무대에 자주 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기 때문에 여러 작품에 캐스팅 된다고만 생각 했는데 직접 들어보니 무대장악력도 훌륭했었다.

아직 대사 부분은 미흡한게 많지만 노래는 정말 개성있는 목소리로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


앞으로 부산 대구 공연도 한다고 하니 디셈버를 경험 할 수 있는 관객들도 늘어나겠다. 

더불어 故김광석 님의 노래도 못들어 본 사람이 있다면 다시한번 감상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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