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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병영일기 (2001.4.27~2001.10.12 여름이야기_2001.5.22~ 20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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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록을 보면서 글을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수양록에 공백이 생겼다...
뭐지? 하다보니.. 그 공백기간이 고스란히 수첩에 옮겨져 있었다.

군생활을 하다보니 살짝 여유 혹은 눈치가 생겨서 수양록 작성을 하지 않은 것 같다.
당연하지.. 공책크기에.. 항상 관물대에 들어가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선임병이나 간부들이 읽어보기 딱 좋으니..가끔 형식적인 글이나 대충 적을 수 밖에 없지...

아무튼 2001년 4월 27일부터 2001년 10월 12일까지 가슴 팍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수첩에 일기를 써 놨던 것들을 옮겨 본다..

2001.5.22
기다린다는 것은 외롭고 쓸쓸하고 거칠고 때로는 나 자신을 버리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순간순간 지루하고 즐겁지만 뒤돌아서 돌아보면
굉장히 빨리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산다는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 아닐런지..

지금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할 때 인 것 같다. 가족들 친구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자!

2001.5.24 목 새벽 2시 53분
낮에는 더위와 그리고 밤에는 추위와 함께 하는 생활들..
예전에 대장장이들은 쇠붙이들을 달구었다가 식히고 또 다시 달구고.. 이런 식으로 강하고 오래가는 물건들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나도 강하고 오래가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하루 나에게 부여된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살자! 22개월 후의 제2의 나를 위해서! 앞으로 22개월이다!

2001.5.25 금
누구나 삶이 짜증날 때가 있다. 항상 사는게 즐거울 수는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때도 있지만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삶이 틀려질 수도 있겠다. 이곳의 새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다.
시간이 빨리 지나서 사회에서 이런 새소리들을 듣고 싶다.
시간아 빨리 지나가라~

2001.5.26 토
내게 있어서 무엇이 즐거움인가?
내게 있어서 무엇이 삶의 의미인가?
나를 지탱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남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얼마나 참을성이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쨌든 시간은 흐른다! 지금 내 손목시계는 내가 2003.3.25 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항상 가르쳐 준다.
난 오늘도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경계근무를 선다.
힘들고 짜증나지만 우리가족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아야 한다.

2001.5.30 수 12시 32분 맑음
너무 재촉하면 더디게 느껴지는 것이 시간이다..
2003.3.25 이때가 되면 보고 싶은 친구들과 소중한 우리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그 날을 위해서 몸조심! 열심히 살자!

2001.5.31 목 20시 23분
순간의 고통은 잠시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고생끝에 낙이 온다.
할 수 있다.
시간은 금이다..
항상 생각하면서 살자
뒤돌아서 돌아보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이 시간인걸~

즐겁게 할때는 확실히! 쉴때도 확실히!

가족, 소중한 나의 친구들 어딘가에 있을 그녀...

2011/1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4월 16일~2001년 7월 1일)
2011/11/1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3월 21일 ~ 2001년 4월 14일)
2011/11/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자대 배치를 받다.
2011/1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뒤져보니...(보충대+6주간 훈련소에서 적었던 짧은 메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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