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군시절에 반합을 이용해서
밥을 짓는다거나 국물요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취사병이 만들어 놓은 식사를
커다란 보온통에 담아서 들고 오면
줄서서 차례대로 비닐 씌워놓은 반합에 음식을 받아 가서 나눠먹는 경험만 했었다.
10년도 더 된 군시절이긴 했지만
반합에 대한 기억은 밥비닐이 꼭 있어야 하는 물건으로 기억된다.
찌그러진 모습에 페인트를 덕지덕지 발라서 투박해 보이던 반합에 익숙했던 나에게
계급이 놓은 선임병들에게만 돌아가는 A급 반합은 군시절 갖고 싶은 아이템이었다.
결국 그 소원은 군대 전역 후 시장에서 충동적으로 반합을 사면서 이루어졌다.
그 반합을 처음 사서 해봤던 것은 라면 끓여 먹는 일이었다.
반합에 라면 끓여 먹어봤어요http://lifehotstory.tistory.com/387
그후로 반합으로 무언가를 해먹어 보지는 않았다.
그냥 요리실력도 없었지만 사실 반합이 닳는게 아까웠다.
그냥 그렇게 반합은 십여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아직도 새상품 같다.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캠핑을 가면 항상 드는 생각은
코펠은 다양한 식기들이 있어서 활용범위가 넓어서 좋은데 막상 그 다양한 식기들 중에서 쓰는 것은 몇개 없다는 사실이었다.
고기를 구워먹을때에는 코펠을 쓸일이 없고 고기 먹으면서 혹은 그 다음날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코펠을 쓰는 정도였다.
우습게도 코펠을 챙겨가면서도 왜그리 일회용접시나 컵을 많이 들고가는지...
그러던 중 짐을 좀 줄여보자는 의미로 검색을 해보다가 막굴리기에는 역시 반합이 무난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미군반합을 구입하게 되었다.
스텐레스라 이런저런 요리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주문해서 온 반합은 믿음직스럽지는 않은 모양새였다.
얇아서 후라이팬처럼 요리하기에는 무리 일 것 같았다.
구형 반합은 좀 두꺼워 보이기도 하고 튼튼해보였는데 좀 아쉬웠다.
미군반합은 넓직하게 퍼져있는 모양새라서 라면 1개 정도의 간단한 요리가 가능해보였고
반찬 담는 접시 정도로 활용해도 괜찮아 보인다.
언젠가 코펠을 안 챙길 때가 올지 모르겠다.
그런데 코펠을 대신 할 물건들이 코펠 보다 더 부피가 많아 질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메스킷이라는 말 뜻도 모르고
수술할때 쓰는 메스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수술할 때 쓰는 대접을 왜 사서 쓰나 싶었던 그 미군식기 메스킷(Mess Kit)
오해도 풀렸으니 이제 쓸 일만 남았다.
혹시나 코펠을 대신해서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세상에는 좋은 식기들이 많으니까~
2015.6.22 덧붙임
반합 아랫면은 너무나 얇기에 무언가를 굽기에는 조심해야 할듯 싶다.
지난 주말 스테이크 해본다고 고기를 올렸다가 바닥이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는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물이 있는 음식은 요리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굽는 용도로는 안쓰는 것이 좋다.
과거 모델은 스텐레스였고 신형모델은 알루미늄이라고 한 리뷰를 본 것 같은데 바닥이 얇은 것이 알루미늄 모델인 것 같다.
양은반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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