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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씁쓸한 군대에 대한 추억들..그리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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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고 철책선 근무를 섰을 때

철책선 근처에 음산한 벙커에 대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수류탄 자폭사건,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주간근무때 기관총을 들고 와서 소초에 난사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주간이나 야간이나 기관총이 항상 거치되있는 초소에서 사수가 안에서 자고 있으면 기관총이 자고 있던 사수 총으로 총구가 겨눠져 있었다는
이야기도 사실처럼 들려오던 그 때였다.

옆 사단에서는 이등병이 수류탄자폭자살을 했다... 너네도 그런 일 없도록 갈구지 말고 잘해줘라... 이런 말을 해주던 중대장도 기억에 남는다.
옆 사단에서는 근무 중 사수와 부사수 간 사격 중 수류탄 투척한 것을 소초장이었나? 부소초장이었나... 아무튼 그 떨어진 수류탄을 철책 넘어서 던진 것을
그 공로를 대대장이 가로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게 군대에서는 사건사고가 많았다.
저녁 먹고 연병장 뛰다가 죽은 병사
행군 중 쓰러져서 죽은 병사
3월에 탈영했다가 얼어 죽은 병사...
....
........
............
억울한 청년들이 죽어가는 곳이 군대다.

백일휴가 복귀할 때 정말 들어가기 싫었었다.
백일휴가 복귀해서 정말 적응이 안되어서 사고 치는 상상도 해본 적이 있었다.

정말 도망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냥 생각만 그렇게 했을 뿐이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해봤었다.
이렇게 나약해서 될까?
여기 이렇게 군복 입고 있는 이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로 힘들고 적응 안되고 나가고 싶고... 하기 싫고... 얼른 끝났으면 좋겠고...
분명 그런 순간들이 많았고 많을텐데..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데...
내가 뭐 못났다고 못 버티고 약한 마음 먹고 있나...

어차피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어 하는 전국에 군인동생...조카... 들이 많을 것이다... 힘냈으면 좋겠다.
마음 잘 못 먹는 순간 니가 싫어하는 그 사람들 때문에 니 인생이 망가지잖냐...
정말 진정한 복수와 보복은 몸 건강하게 제 날짜에 제대하는 거야...!! 알았지?

제대가 약이다!! 명심!!
국방부 시계는 어쨌든 돌아간다!! 명심!!

지금 현빈도 죽을 맛일거야... 주위 시선이 많아서 웃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속으로는 완전 답답할거야.
특히 텔레비젼에서 머린 긴 모습으로 김주원의 이미지로 찍은 CF 나오는 거 볼때마다... 아마도 심하게 환장할거야...

우리 잘갔다 오자!!
뭔가 부족한 나도 군대 잘 갔다왔다! 영창 안가고! 몸 건강...아니...무릎이 좀 아프지만...뭐!! 아무튼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군대생활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단 말이야...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이런 말 쉽게 하고 싶진 않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이 나중에 아쉬운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고통스런
순간도 최대한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억하지?
그 영화 주인공하고 배경하고 등장인물만 지금 동생(조카)한테 맞춰서 각색하면 되는거야!
힘내자!!

마지막으로 군생활 중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모든 영혼들에게 다시한번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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