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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영화 이웃사촌-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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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가가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납치되어서 자택감금을 당하고 그 정치가의 정치생명을 끊기 위해 바로 옆집에 도청전문가가 영입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보는 오달수 배우가 영화 속 민주주의 정치가이다. 

당시 시대적 배경은 1985년이다. 

물론 영화의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한 허구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 당시 시대상을 잘 알고 있는 분은 영화에 몰입이 잘 안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우리나라의 1985년에는 상당히 그 당시에는 상식적이었겠지만 지금 되돌아 보면 조금 많이 상식적이지 않는 사회였다는 것만 배경지식으로 깔고 영화를 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허구의 요소를 넣어놨기 때문이다. 너무 역사적인 고증에 철저하다면 아마도 다큐멘터리라는 말과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붙어 나왔을테니까. ....

 

 

 

자택감금을 당할 정도로 그 당시 정권에게 위험요소 작용할 만한 정치가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정치적 동지와 장기를 두면서 딱밤을 때린다거나 라디오 방송에 사연을 올리면서 좋아한다거나 가족과 삼겹살을 구워먹는다거나 이웃집 젊은이에게 담배를 얻어 피운다거나 하는 그런 모습은 마치 밥도 안먹고 이슬만 먹을 것 같은 연예인이 MBC 나혼자 산다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물론 영화는 실화를 바탕인 허구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느 정치가를 떠올리게 하지는 않았다. (배경은 조금 비슷할지 모르지만 현실에는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2주간의 자가격리 이야기라면 좋겠지만 정치적인 대립으로 인한 2주간의 시간이 정해져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영화속 시간적 배경인 1985년 그 나라(우리나라) 권력을 잡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오달수 배우가 연기한 정치가는 정치적으로 제거되어야 안심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정우 배우가 연기한 애국심이 투철한 도청전문가의 영입이었다. 정말 애국심이 투철한 사람으로 나온다. (시종일관 애국심이 참 대단한 인물이었다. 나는 과연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들 정도로...)

 

물론 기존에 정치가를 전담하는 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있긴 있었다. 

더욱 성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도청전문가가 투입된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시종일관 이 영화는 분명 소재가 웃고 떠들게 만들 영화는 아닌데... 이러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든다. 

별 말도 안되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정해지는 과정은 지금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어쩌면 그것이 옳고 바른 것이라는 당연하게 여겼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만들게 한다. 그 금지곡으로 선정되는 과정 역시 재미있게 그려진다. 

 

하지만 어느순간 웃음기는 싹 사라진다....

좀 답답하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오? 이런 영화가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까... 맞다 원래 이런 영화로 흘러가야 정답인 것 같았다. (역사공부를 잘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대로 보는내내 잘 이끌려 갔는지 모르겠다.)

영화는 어쨌든 나의 생각은 무시한채로 자기만의 속도로 이야기를 풀어준다. 

나는 그저 웃고 긴장하고 감동받고 울컥거리면 되는 거였다. 

막연하게 해피엔딩일거라는 생각은 하고 보고 있지만 가끔씩 놀래키는 순간들이 있다.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지? 싶을때 이 영화는 본연의 역할인 웃음을 되찾게 해준다.

 

단짠단짠 뭐 이런게 유행인건지...

영화에서도 참 단짠단짠단거리면서 1985년 군사정권으로 보여지는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정치가 뭔진 잘모르겠지만 

아직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뭔가 많이 부족한게 아닐까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1985년의 정치적대립을 2020년(물론 영화 제작은 그 전이겠지만...)에 보여준다는 것은 다시 한번 반성해보라는게 아닐까 하는 영화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당연히 다를 것 이다.

 

찰리 채플린이 했던 말인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언젠가 2020년 즈음이 시간적 배경이 된 영화가 나왔을때

'아 어떻게 저런일이 있었지?' 하면서 2020년 이 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좀 괜찮아진 세상에서 영화를 볼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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