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문화생활이라는 것이 많이 쉬워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뒤적거리다 보면 여러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비젼만 봐도 채널이 엄청나게 많고 그리고 영화만 보여주는 채널들도 굉장히 많이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특별한 날이란 것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와 함께 극장이란 곳에 갈 때가 있다.
혼자가 아닌 둘 혹은 그 이상...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관객석에 앉아 커다란 무대 혹은 스크린을 본다.
그렇게 하나의 기억 혹은 추억을 만든다.
그리고 그 흔적을 간직하기 위해
티켓을 모으기도 한다.
나 역시 이런저런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 갔다 오면 그 좌석표를 쉽게 버리지 못했다.
어느 한 구석에 모으다 보니 지저분하게 여러 장이 모여 버리기 애매한 분량이 모여졌다.
한장 한장 살펴 보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극장티켓이 영수증처럼 성의없어져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이도 얇고 인쇄도 시간이 지나면 지워져서 어떤 작품을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불만은 많았었다.
티켓 모으는 입장에서는 이 영수증같은 티켓은 모으기도 버리기도 애매했던 것이다.
그리고 모바일영수증이라도 발급하면 그 영수증 같은 종이티켓 조차도 남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인가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티켓을 받게 되었다.
앞면에는 영화 포스터
뒷면에는 관람정보...
수집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종이재질이 아니기에 찢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형태가 카드 사이즈니까 수집 혹은 정리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권이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것 같다.
일종의 커밍아웃이라고 할까?
자신있게 자신을 모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얼마나 플라스틱카드 형태의 입장권이 확산 될지는 모르겠다.
한시적 이벤트성 입장권인지 아니면 베타테스트를 좀 하다가 보급될지는 업계 사람들만 알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선함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예전 영수증 방식은 카드 결재 후에 나오는 영수증과 비슷한 방식이어서 금방 인쇄되어졌지만
플라스틱 입장권은 앞면 포스터와 뒷면 관람정보가 인쇄되어 있는데
뒷면은 현장에서 인쇄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앞면 포스터는 미리 인쇄되어 있는 카드를 쓰는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인쇄를 하는 것인지 말이다.
인쇄비용이란 것도 발생될 것 같은데
그런 비용들이 영화관람비 상승에 영향을 끼칠거라면
나는 이 플라스틱 입장권을 반대하고 싶다.
종이에 비해 플라스틱은 환경오염도 더 발생시킬 거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이 입장권들이 어떻게 진화할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에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입장권은 환경오염이나 비용상승 측면에 대한 고민을 접어두고
굉장한 진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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