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일상..

인생에서 아마도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간병'이라는 단어

삶은 이야기 2022. 6. 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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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이지안<이지은(아이유)>은 자신의 할머니를 보살피는 소녀가장...아니 뭐라고 해야 할지 정확한 표현은 모르겠지만 극중 이지안은 자신의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자신의 할머니를 모시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아마도 극중에서는 주인공을 최악의 환경으로 몰아넣고 싶었던 것 같다. 

극중 이지안은 어린시절 부모가 진 빚을 고스란히 떠안고 사채업자한테 괴롭힘을 당하다

우연히 그 사채업자를 죽이게 된다.

그 괴롭힘은 사채업자의 아들까지 이어져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하루하루 괴롭힘을 당한다. 

이것은 증오인지 애증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지안의 하루는 너무 고달프다. 

어려운 가정환경이 이지안의 인생을 밝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파견업체에 취업한 이지안은 맡은일을 열심히 한다. 

정규직 직원들에게는 하찮아 보일 수 있는 일이지만 지안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

그리고 퇴근할때 집에서 피곤함을 달래줄 믹스커피 한움큼을 당당하게 챙겨 나온다.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그릇 닦는 알바가 있을 때에는

어쩌다 누군가가 남긴 음식은  이지안에게는 허기를 달래준다.

남긴 음식양이 많은 편이면 저녁에 자신 혹은 할머니의 배를 채워줄 고마운 음식이 되었다.

 

세상의 전부는 돈이 맞는 것 같은데 그 돈도 충분히 벌지 못하는 이지안에게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을지 모르겠다.  아니 이지안은 어릴때부터 그렇게 하루하루 살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게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이다. 

 

혼자먹고 살기도 버거운 이지안에게 박동훈 부장은 자식이 아닌 손자이기 때문에 

부양의무가 없었고 자식이 없는 노인은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관련기관이 드라마 제작에 도움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을 수많은 이지안에게 혹은 이지안이 될 사람들에게 괜찮은 정보를 준 셈이었다.

 

현실이 아닌 드라마세상에서는 돈을 못내서 병원침대를 몰래 끌고 나오는 현실동화와 같은 모습을 보여줘지만

드라마세상이 아닌 현실에 그 상황을 마주친 사람들에게는 앞이 깜깜하고 한숨 밖에 나오질 않을 것이다.

 

 

 

 

h-well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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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가 아닌 사람의 세계에서는 

보통은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자연의 법칙 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카시오페아>에서는 아버지인 인우(안성기)는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딸(서현진)을 모신다 아니 간병을 한다. 

 

어느날 인우와 수진은 자신들이 같이 다니는(?) 요양시설 가족모임에서 만난 ....

준일(김다흰)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 장례식장에서 준일 인우 수진이 세사람은 대화를 나눈다. 

준일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인우는 그래도 젊으니까 괜찮아질 수 있다는 식으로 위로를 해준다.

하지만 준일을 젊으니까 더 힘들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살피다가 떠나보냈을 때의 그 상실감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클거라 생각은 되지만

준일은 아마도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 시절의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속 준일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주중에 일을 하고

주말에는 요양병원에 가서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준일은 영화 속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가족을 간병하는 가족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병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남는 시간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느라 자신의 돈과 시간을 써버린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희망적인 결과를 생각하면서 열심이 돈을 벌고 남는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 괜찮았을텐데... 결과는 좋을 수 없었다. 

 

수진의 아버지인 인우는 어땠을까?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수진은 노인에 비해서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다고 하는데... 장례식장에서 준일을 위로하는 인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조만간 닥쳐질 미래의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말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서는 끝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과정도 힘들고 어려울테고 결과도 좋지 않을 거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젊은 사람들도 간병을 받아야 할 상황이 많기 때문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아닌 장기요양보험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던 영화여서 고마웠다.

하지만 

막상 집안에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정신이 없어서 금전적이나 체력적이나 감정적인 소모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챙기지 못할 가능성도 많을 것 같다. 

그런 경험은 처음하기 때문에...

 

 

 

노인복지 > 경제적 도움 받기 > 장기요양급여 받기 > 장기요양인정을 받아야 해요. (본문) |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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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근 몇달 동안 병원에 자주 가게 되었다. 

내가 아파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아프셔서 입원을 하게 되셨다.

 

코로나19로 환자 곁에 상주할 수 있는 사람은 1명만 허용되었고 면회조차도 허용되지 않았었다. 

아버지 곁은 어머니께서 있어주셨지만 두분의 연세가 있으신지라 어머니까지 아프실까 걱정이 많이 됐었다. 

 

병원에서는 간병인 협력업체가 있었다. 

공동간병인은 일반실 1일에 65,000원이었다. 물론 식비 제외... 

개인간병인은 일반환자 1일에 90,000원이었다. 물론 식비 제외...

 

작은 돈은 아니었다. 

공동간병인 기준 1달에 2,015,000원... 식비는 제외한 금액이다..

병의 정도에 따라서 병원비 부담액은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나같은 경우 병원비는 약 150만원 정도 나온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간병을 하지 않으시고 공동간병인에게 부탁을 했다고 하면...

간병인고용비용과 병원비는 약 350만원 정도 나온다는 계산이다. 앞서 말했지만 간병인 식사비용은 제외한 상태다. 

얼핏 듣기로 식사비 1만원씩으로 들었는데 식사비 33만원을 포함한다면 여유있게 한달에 간병인 비용으로 240만원 가량 지출한다고 보면 된다. 

 

한달에 들어가는 간병비와 병원비...

생각해보면 마이너스였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태...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렸다면?

간병인을 고용할 돈이 없다면 직접 간병을 해야하지만... 

직접 간병을 하면 돈을 벌 수 없는 상황...

돈을 벌어야 하니까... 간병인을 고용한다면?

버는 것보다 나가야 할 돈이 많은 마이너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지안과

영화 카시오페아의 준일...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지안, 준일... 그리고 인우와 같이

힘들어도 살아나가고 계신 여러분들을 정신적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한다.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고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고...

간병을 직접하면 돈을 못 벌고

돈을 벌면 간병비가 발생하고..

도미노 처럼 연속으로 쓰러지는 일은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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