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일상..

나의 취미를 말해본다면 '나무 키우기'

삶은 이야기 2022. 5. 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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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취미... 특기... 정말 쓸 게 없었던 것 같다.

제일 무난한게 독서, 영화감상 이런 걸로 빈칸을 채웠던 것 같다. 

하지만 독서가 특기는 아니었고 영화감상도 특기는 아니었다. 

 

취미... 독서, 영화감상, 음악듣기... 

지금도 나는 취미나 특기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취미나 특기를 누군가가 물어 본다면 

정말 대답할게 없다... 그것은 팩트였다.

 

뭔가 고상하게 붓글씨나 공예 꽃꽂이 이런 멋져 보이는걸 하면 좋아 보이겠지만

핑계를 좀 댄다면 나에게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았고...그렇게 살아 오다 보니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과거 책을 좀 진득하게 읽으려고 노력을 한적이 있었다.

독서감상문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책을 다 읽고 읽은 날짜와 제목 정도는 적어놨던 적은 있었다. 

1년에 수십권을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제일 많이 읽었을 때가... 50여권 정도? 그 정도면 1주일에 1권도 안 읽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취미라고 볼 수 있을까? 

1주일에 한권 정도 읽는 책도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1주일에 한권도 안읽고 있다....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나의 취미라고 할 수 없겠다..

 

술마시는 것은 취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의 취미가 음주라고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전적 의미의 '취미'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겨 하는 일이고 

감흥을 느끼어 마음에 일어나는 멋...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사전적 의미에 맞는 나의 취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나의 취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머릿 속에 떠오르는 취미는

'나무키우기'가 있을 것 같다.

 

1년생 그 작은 묘목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심게 되면서 

잘 자라고 있는 궁금해 하고 주변에 풀도 뽑아주고

비가 많이 오던 해 무릎 높이까지 자라다 죽어버린 나무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어느새 내 키보다 더 커진 나무 옆에서 키도 재어 보기도 하고

열매들이 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기특하게 생각도 해보고

그 열매들을 따서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 하다가 씨앗을 채취하고

그 씨앗들을 발아 시켜서 심어 보기도 하는 등의 활동을 몇년 동안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보면

요즘 나의 취미는 <나무 키우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수많은 나무들이 있겠지만 

우연히 나와의 인연이 시작된 측백나무는 몇년을 지켜보니까 

이제 조금은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심이 있으면 보이는건가?

 

전문적이지 못해서 씨앗을 발아시켜서 싹이 돋고 점점 자라서 풀이 아닌 나무 비슷하게 만들고

그 나무 비슷한 것이 정말 나무가 되는 것을 아직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딱딱한 껍질에서 싹이 돋아나고 그 흔해 보이는 두갈래 풀잎에서 나름 나 이래뵈도 X백 돌림 나무야! 하면서

잎사귀들이 자라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꽤 재미나고 잠시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나의 취미가 무엇이냐고 누군가가 물어 본다면...

조심스럽게 <나무 키우기>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부족한 나의 취미생활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취미생활 덕분에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측백나무들은 얼마나 늘어날지....

그래도 20그루 정도는 같이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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