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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마(1965)_1965년 만들어진 무서움이 2022년에도 계속 되기를

삶은 이야기 2021. 12. 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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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날 

적적한 마음에 또 다시 유투브 한국고전영화채널을 뒤졌다.

제목이 살인마....

 

왠지 제목이 좀 신선했다.

연말이나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 제목이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았지만 1965년에 살인마라는 제목은 왠지 어울리지 않으면서 관심이 갔다.

 

처음부터 이 영화는 조금 으스스했다. 

 

택시 바깥에 헤매는 귀신들의 모습이 나오는 순간

바로 이 영화구나 싶었다. 이런 영화가 재미있지....

그렇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흑백영화여서 그런지 덜 무서웠지만

풀숲에서 여러 귀신들이 움직이고 있는 장면이나

자정12시에 종이 치는 괘종시계라던가...

소복입은 귀신으로 보이는 영화 속 인물들은 꽤나 무서웠다. 

 

이런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공포의 요소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어릴때부터 전설의 고향과 같은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상관없겠지만 

이불 뒤집어 쓰고 전설의 고향을 봤었던 나에게는 아직도 자정12시 넘어 바깥에 있을 때는 괜히 섬찟하고 그런다. 

이 영화는 조금 기괴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시어머니와 의사와의 불륜, 그리고 주인공 애자와 그의 남편의 금술을 시기한 사촌동생의 질투로 만들어진 애자의 죽음

그리고 애자의 복수를 하게 된 고양이라는 설정은 내용이 조금 섬찟하다. (특히 요즘에는 고양이 많이 키우는데...)

물론 영화의 뒷부분에서 비극의 전말이 담긴 일기를 보면서 이야기가 완성이 되는데 그 전까지 보고 있노라면

귀신 영화가 아니라 좀비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옷차림이나 생활양식이 예전이라 그렇지 요즘 시대에 이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요즘 고양이 많이 키우니까...)

 

 

특히 애자의 시어머니가 굉장히 못되게 나오는데....

인상도 조금 날카롭고 살인사건의 시작점이 되는 역할이어서 관심이 갔다.

정애란 배우님..... 

도대체 이런 악역을 너무 잘해서 검색을 해보니....

아.... 전원일기 그 할머니셨다... ㅠㅠ

그렇게 인자하고 그러셨던 분이...

왜 도대체 이 영화에서는 정말 막장역할이셨는지.... 

 

한동안 고전영화채널에서 열심히 찾아 봤던 도금봉 배우님이 죽은 애자역을 맡아서

섬찟한 귀신역도 하시고 불쌍한 애자 역도 하시는 모습에 연기를 참 잘하셨구나 하는 감탄과 살아계셨을때 도금봉이라는 배우를 알고 그분의 영화들을 찾아 봤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 영화는 지금 시대에도 유치하지 않고 은근히 무서운 영화였다. 

생각지도 않은 무서움이 꽤 괜찮았다...

우리집 화장실이 푸세식(재래식)이 아니라서 자정이 넘어서 가게 되도 걱정없어 다행이다....

 

1965년에 만들어진 무서움이 2021년 지금도 느껴진다. 

이 영화 오늘 이후 까마귀도 울고 소쩍새나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그런 밤에 소리 크게 틀고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무서울 것 같다. 

 

2022년에는 유투브 한국고전영화들이 조금 더 많이 올라오면 좋겠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1192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출처 : KMDB]

www.kmd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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