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2019가을 죽음의 에티켓을 지키려 합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시원해진 까닭인지 우연찮게 눈에 띄여서 금방 읽혀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제목이 썩 기분이 유쾌하지 않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그 책의 제목은 죽음의 에티켓입니다.
저는 태어났을 때의 기억은 사실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자라오면서 막연하게 무슨 재난 상황이나 위험한 상황에 마주친 상상을 할 때마다 나는 살아남을 수 있어!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군대에 있었을 때 전쟁 같은게 일어나면 제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어!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굉장히 영웅심리(?) 이런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이런 정도의 과한 생각말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이는 평등하게 일년이란 시간마다 한살이란 나이가 늘어나게 서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신체적인 나이는 사람마다 조금은 다를지 모르지만 우리는 사회적인 약속으로 일년에 한살이라는 나이가 늘어나게 약속했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혼자만 나이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덜 억울한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태어나면서 나이가 늘어나고 성장하고 어느정도 연령대가 되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짧게 남은 순간이 옵니다. 물론 신체적인 나이가 각자 다르듯이 목숨이 다하는 순간도 각자 다릅니다.
태어나면서 각자의 수준에 맞춰서 삶을 살아나가게 됩니다. 좋은 배경이 있다면 살아나가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모의 좋은 유전자와 재력 등 환경이 주어졌다면 좋은 교육 직업 등을 보장 받기 쉬울 것입니다. 삶은 풍요로와 질 것 입니다. 그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 만족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수명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환경이 부족해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삶이라면 갑작스런 병이 발견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해서 일찍 세상을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 이외에 사건사고와 같은 상황은 빈부격차를 따지기 조금 애매할 것 같습니다만.... )
죽음은 어느 때에 맞이하느냐의 차이일 뿐 태어나면 죽음이란 순간은 인생에 마지막 관문은 맞습니다. 태어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인생이라고나 할까요? 그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우리는 여러 죽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족의 죽음, 친척의 죽음, 친구의 죽음, 지인의 죽음, 유명인의 죽음, 반려동물의 죽음 등 많은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그 죽음이란 경험은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금방 잊혀집니다. 그 금방이란 시간 역시 사람마다 다를거라 봅니다. 순간이란 시간을 경계로 삶과 죽음이 정해진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 죽음에 대한 인상이 옅어 질 즈음 발견한 책이 죽음의 에티켓이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죽어가는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듯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부터 죽는 순간 그리고 죽어서 변화되는 신체 및 사회적인 과정과 같은 것들을 너무 쉽지 않게 너무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독일사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죽음에는 국경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큰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관공서나 장례관련 시설에 대한 이용법은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죽은자와 죽은자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죽음에 관해서 굉장히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에는 오류가 존재합니다. 작가는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아직 죽어보지 못한 까닭에 죽음에 대해서는 굉장히 막연합니다. 어쩌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죽음에 대한 에티켓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죽음을 보고 느끼면서 살아있음에 감사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인생에 있어서 한번 경험하게 될 아니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을 인지하고 느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생의 마침표를 찍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준비는 마지막이지만 한없이 매일매일 반복될 것 같은 이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오면서 떠나보냈던 친척 지인 지인과 관계된 분들 반려동물 등 죽음을 알게 해줬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시간 만에 지금 반복되는 이 시간들이 무한 반복 될 거라는 착각 속에 지금이란 시간들을 소흘히 보내게 됩니다. 물론 인생은 아마도 어떻게 낭비를 하느냐가 관건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 지인 등 지금의 시절인연들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떠났을때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대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