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

잘가 쌀통!

삶은 이야기 2018. 1. 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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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은 일주일에 한번 재활용품을 수거 해가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재활용품 수거하는 날이었습니다.

쌀을 많이 소비하는 저희집에도 안쓴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 물품이 트럭에 실려 가고 있길래 얼른 찍어봤습니다.

 

 

 

사진 속 물품은 쌀통입니다.

1인분 2인분 계속 이런식의 버튼이 달려 있어서 밥을 지을때 도움이 되었던 통입니다.

현대판 뒤주라 볼 수 있는 물건입니다.

 

꼬마였을때 심심하면 쌀통을 열어서 쌀로 흙놀이 하듯 만지작 대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득차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는 쌀은 제 팔의 길이가 얼마나 짧았는지 잘알게 해주던 물건이었습니다.

 저 통 안에는 벌레가 생기는걸 막기 위해 마늘을 넣어 놓을 수 있던 작은 공간도 있었습니다. 

 

사진 속 트럭 위에 쌀통을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습니다.

스티커로 쌀통을 장식 했던 아이는 아마도 성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스티커장식을 했던 아이가 커서 독립을 했을까요? 쌀통에 쌀을 담을 정도로 밥을 많이 해먹지 않게 된 것일까요?

나름의 사정이 있는지 아직 쓸만해 보이는 쌀통은 재활용이 되기 위해 트럭에 실렸습니다.

 

시간과 세월과 그리고 추억이 묻어 있을 저 쌀통은

쌀통을 내놓았던 가족의 오래된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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