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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댓글 그리고 댓글시인의 흔적 <그 쇳물 쓰지 마라>

삶은 이야기 2016. 9. 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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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아니 이 문구는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것 같다.

<그 쇳물 쓰지 마라>


2010년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용광로 속에 빠져 숨진 내용의 기사의 댓글에 

제페토 라는 닉네임의 한 사용자가 적은 시가 있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그 쇳물 쓰지 마라.>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전문은 다 기억 못해도 <그 쇳물 쓰지 마라> 이 문구는 얼핏 들었을 것 같다.




글을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조금 가벼운 내용을 보거나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을 선택했을때 그 쇳물 쓰지 마라 라는 제목을 보고 눈여겨 보게 되었다.


어디서 본 글이다. 

책에 대한 설명을 보니 댓글시인 제페토의 댓글시 모음이었다.


7년간 뉴스기사에 댓글로 시를 써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위해 울어야 할 시간 이라는 문구도 있다.



그래서 선택하고 읽게 되었다.


왜냐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의 구성은 어떤 기사와 그에 대한 댓글시가 나열되어 있는 구성이다.


뉴스가 무엇일까?

N E W S 동서남북? 새로운것들?

사방에서의 새로운 것들이라는 의미라고 봐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뉴스라는 것은 항상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 정보가 얼마나 독자 혹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충족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고급 정보를 알려주는 신문 혹은 방송에서의 뉴스들은 어느정도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즐거운 기사에 대한 댓글시는 찾아보기 쉽지는 않았다.

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 등 막막한 내용의 기사들이 많았다.


그런 뉴스를 접하고 댓글을 달까 말까 고민하다가 달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을거라 생각해본다.

댓글을 달아봤자 딱히 변하는 것은 없었기 때문일게다.


제페토 댓글시인은 그 육하원칙에 딱 들어맞는 팩트에 입각한 그 기사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을 댓글에 실어 시를 써내려 갔다.


굳이 이 제페토씨가 쓴 댓글시를 보기 위해 책을 살 필요는 없다.

그냥 스마트폰으로 제페토를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종이냄새와 책의 무게감과 함께 글을 읽으면 인터넷 댓글로 씌여진 것을 보는 것 보다는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사람 사는 게 비슷하고 일어나는 일들도 비슷하기에 슬픈 뉴스들은 반복 될 것 같다.


<그 쇳물 쓰지마라>를 보고 "우리가, 우리를 위해 울어야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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