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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만화책 <흰둥이>

삶은 이야기 2016. 8. 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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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하지 않았던 까닭인지 책과는 거리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요즘 날씨도 춥고 8월도 끝나가기에 쉽게 읽힐 아니 볼 수 있을만한 책을 찾다가 흰둥이라는 만화책을 고르게 되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분위기를 좀 내보았다.


단순한 그림체는 눈이 피로하지 않아서 좋았다.

흰둥이가 주인공인데 개면서 사람같은 존재였다.


건빵이라는 개가 주인한테 버림을 받고 검둥이가 되었다가 흰둥이가 되면서 떠돌다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주변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림 받은 개라서 그런지 개의 삶은 매우 소외되었고 고생스러웠고 겸손했고 바닥에 가까웠다.

사람도 아닌 개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러 다니고 인력사무소에 출근하는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처음에 개가 일하러 다니는 설정이 혼란스러웠지만 금방 흰둥이가 개였다는 사실을 잊게 되었다.

흰둥이의 모습은 마치 나의 모습 같았고 내 주변 이야기를 보는 듯 했다.


가난함 소외감 고단함 등의 여러가지 살면서 힘든 모습을 잘 담아주었다.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더 공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조그만 핸드폰의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로 봤다고 해도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무게감의 책이 나의 작은 존재감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책을 읽는 동안 더 와닿았던 것같았다.


이 웹툰은 2012년 8월 초까지 연재했던 작품이다.

4년전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그래도 오늘 만나서 다행이었다.


이 작품을 보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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