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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포기하지마! 연극 <웃음의 대학>, 진지하려고 하지마! 개콘 <진지록> 그리고 웃고 또 웃자!

삶은 이야기 2015. 11. 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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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시간이란 개념이 생겼고 그 시간은 초 분 시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등의 개념을 만들어주었다.

그 개념은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그 개념에 맞춰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100퍼센트의 사람들이 주 5일제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월화수목금요일에는 열심히 일하고 

토일요일은 주말이라고 해서 계속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고 

충전을 위해 열심히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저녁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이 황금같은 주말이 끝나가고 있음을 체감을 하는데

주말시청점유율이 어떤 프로그램이 높은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월요일이 바로 앞에 다가왔음을 느끼곤 한다.




이 개그콘서트에 많은 코너중에 <진지록>이라는 코너가 있다.

나라를 가볍게 여긴다고 해서 웃음을 금지하게 하던 시대가 있다는 가상의 

배경으로 코너가 진행된다.

웃기면 죄인이고 진지하면 죄인이 아닌 식인데 막상 웃겨도 재미있고 

진지한척해도 어이가 없어서 재미있는 코너다.

이 <진지록>을 보고 있으면 연극 <웃음의 대학>이 떠오른다.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코미디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이다. 

처음에 이 작가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된 사실이 1997년에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 이 사람이 꽤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었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내용은 라디오 생방송에 급격하게 바뀌는 대본과 음향효과등을 배우들이 이끌어 가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내용이다. 지극히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였던 것이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에서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검열을 신청한다.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검열관은 

극단의 문을 닫게 하기 위해 대본 속 웃음이 있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라고 한다.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들을 받아 들이며 

대본을 수정하지만 대본은 오히려 더 재미있어 진다는 내용이다. 


무대에 올리려는 대본을 검열하는 검열관과 작가 두명이 나오는 2인극이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의자 두개가 놓여져 있는 무대다.

무대는 화려하지 않지만 배우들의 많은 대사에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듣고 보고 있다보면 검열관이 바뀌면서 검열받는 대본은 결국 희극으로 무대에 올려질 것 같다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개콘의 <진지록>이나 연극 <웃음의 대학>을 떠올리면 많은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어떤가?

많이 웃고 살고 있는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웃음이라는 것에 대해 통제를 받았던 적은

군시절이었던 것 같다.


훈련소에서나 자대배치 받아서나 

사람들을 통제하는 방법 중에서는 여러가지 제한사항을 두는 것이었나보다.


자대배치 받았을 때 첫 점호시간의 분위기는 너무 힘들었다.

원래 많이 웃었던 사람으로써 딱딱하게 반대편 천장을 보고 각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신병훈련소때의 점호와는 너무 달랐다.

말년 병장이 내 앞에서 쇼를 하는데 웃음을 참기가 참 힘들었다.

결국 웃음이 터졌는데 나를 보는 싸늘한 선임들의 시선은 앞을 깜깜하게 했던 것 같다.

그 시절 계급을 나누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행동에 제약사항을 두었는데 그 중 제일 먼저 불편했던 것은 웃음 이었던 것 같다.


물론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면서 웃음에 대한 결핍은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어쨌든 많이 웃지 못하는 삶은 

생각을 너무 딱딱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웃을 일도 점점 없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

그나마 주말에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웃는 시간이 일주일동안 웃는 것에 절반은 되지 않나 싶다.


가끔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와 같은 대형마트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싣고 서로 부딪히면서 얼굴은 인상을 찌푸리고 돌아다니고 있다.

전쟁터 같은 느낌이 뭔가 안어울렸다.

마트에서 하는 소비는 분명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일 중 하나일텐데 그들은 이리저리 피하면서 예민한 모습이었다.


어느 누군가가 웃음을 통제하지는 않았을텐데 

우리 자신이 우리를 통제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개콘의 <진지록>이나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는 임금이나 검열관이 웃음을 통제하고 진지함을 강요하지만

우리들 삶에서는 우리 자신이 웃음을 통제하지 않나 싶다.


조금 더 웃고 웃어주면 조금 더 부드러운 하루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너무 진지하려고 하지말고 웃음을 포기하지말고 웃고 또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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