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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연극.햇빛샤워.무대가 마음에 들었던 공연

삶은 이야기 2015. 7.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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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자

"그런 세상은 절대 안 돼, 왜?

너 사람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절대 똑같지가 않다고 이 빙신아."


동교

"아녜요. 아닐거에요.

똑같아요, 사람은 다."



줄거리

동교네 집 반지하에 살고 있는 20대 후반의 광자. 그녀는 이름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전과가 있어 쉽지 않다.

연탄집의 양자인 10대 후반의 청년 동교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달동네에 연탄을 무료로 나눠준다.

그는 어쩌면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광자는 그런 걸로 가난과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며 동교를 무시한다.

그런 동교가 어느 날 죽어버린다. 

광자는 가슴이 무너진다. 이제 이름도 바꿨는데 말이다.



<사진=서울문화재단>

감상평

거리만 보면 무슨 내용의 연극인지 잘 모른다.

처음에는 싱크홀 처럼 가운데 움푹 들어가있는 공간이 보인다. 

그 공간에는 침대가 놓여있다.  광자의 공간이다. 아니 광자의 삶을 나타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 공간이 광자의 공간이란 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싱크홀 속에 빠져있는 공간이 올라오면서 광자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하지만 광자의 공간은 무대의 평지보다 조금 낮아있다.

반지하에 사는 광자이기 때문이다.


<사진=서울문화재단>


백화점에서 일하는 광자

이름을 바꿔야 하는데 어린시절 범죄가 있어서 이름을 바꾸는게 쉽지 않다.

광자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이름만 바꾸면 자신의 삶이 나아질거라 굳게 믿는다.

광자의 꿈은 공연 제목 처럼 햇살샤워를 할 때 보여진다.

평지보다 조금 낮았던 광자의 방은 반지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조금의 햇살을 받으며

아픈 몸을 치유하는 그 순간 평지보다 높아지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광자의  인생은 극이 시작할때의 모습 처럼 깊은 땅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동교나 광자나 그들이 생각했던 이상향? 꿈? 바람? 목표? 그것들 끝내 이루지 못하고 떨어지고 만다.


이야기의 내용이 밝지는 않다. 

불편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이어진다.

마치 광자의 말투처럼...

무대 구석구석을 보면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연극의 또 다른 재미였다.

백화점 유니폼이 입혀져 있는 마네킹, 싱크홀, 계단, 광자의 방 


잘 만들어진 연극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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