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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연극 관객모독 -에라이 어릿광대 관객들아-

삶은 이야기 2014. 4. 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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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볼까?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한다.

공연을 보기로 했다.

어떤 공연을 볼까? 뮤지컬,연극,발레,오페라.....

어쨌든 여러 장르에서 하나를 고른다.

그리고 날짜와 시간도 정하고 공연을 보러간다.

표를 내고 어두운 공연장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두운 객석에서 공연이 시작 되기를 기다린다.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은 깜깜해진다. 그리고 무대가 밝아진다.

 

대부분의 공연을 볼때의 과정일 것 같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극장을 가면 어두운 객석에 앉아서

보기 싫지만 어쨌든 나오고 있는 광고를 실컷 보고 암전과 더불어 영화를 보게 된다.

 

그렇게 대부분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 온 우리들은 어둠 속에서 감상을 하게 된다.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래 앉아 있으면 좀 답답하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것.

 

제목부터 특이하다.

관객모독

 

이 연극이 오랜만에 무대에 다시 올랐다고 한다. 6년만? 어쨌든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는 연극이다.

관객을 얼마나 모독할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보게 되었고...

 

공연 보는 내내 나는 왜 이런 연극을 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일반적인 이야기가 있는 연극이 아닌

뭔가 생각해야만 할 것 같고... 고민해야만 할 것 같고...

뭔가 불편해야만 할 것 같은 시간이었다.

 

너무나 많은 대사를 하기에 처음엔 집중해서 듣다가 나중에는 멍하니 있기도 했다.

 

아... 이래서 관객모독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나는 굳이 돈내고 들어와서 멋진대사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는게 아닌 많은 말들을 반복하고 행동하는 네명의 배우를 보면서

고민 고민하는 걸까?

뭔가 뒤바뀐것같다는 느낌을 지울수없었다.

 

나중에는 환영을 받았다고 하면서 물도 뿌린다.

환영을 하면 꽃다발 주고 사진찍고 그러는거 아닌가?

사극같은걸 보면 원래 물 뿌리는 건 쫓아낼때 하는거 아니었나?

 

그래서 관객모독인가?

공연을 보고 나와서도 모독을 계속 받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이야기를 감상하고 빠져드는게 일반적인 공연인 것 같은데

이 관객모독은 무대와 관객석, 배우와 관객이란 경계를 교묘히 무너뜨린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교묘하게 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조명, 객석을 향해 격한 말을 내뱉는 배우, 가끔 객석에 들어오는 배우들, 중졸이라고 하던 중간중간 나오는 연출

갑자기 객석에 조명이 켜져서 눈이 부시고, 한참 무대위에 배우들을 보는데 연출이란 작자가 나오더니 미리 끝냈어야 할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다보면

어느새 이 관객모독이란 연극에 빠져들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 배운 연극의 3요소는 무대 배우 관객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줬던 것 같다.

 

요즘 공연을 보면 당연하게 배우들이 관객을 무대위로 불러오거나 객석 뒤에서 등장하는 등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장치들이 많지만

이 관객모독은 관객에게 욕을 하고 연출이 나와서 연기지도를 하는등의 행동으로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에게 자신이 관객이라는 것을 공연 내내 인지 시켜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관객의 역할에 대한 것을 깨닫게 된 관객모독

관객이 없으면 절대 공연이 안되는 관객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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