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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람사랑이야기? 사람 같은 개사랑이야기 연극<황구도>
삶은 이야기
2011. 7.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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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너무 거칠게 적어 놓은 것 같다.
하지만 당연하게 적어 놓은 것 같다.
이 연극은 특이하다.
주인공이 개(DOG)들이다!
물론 개들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개가 된다.
이 연극은 이런 발상에서 시작한다.
개 같은 사람, 사람 같은 개....
연극 <황구도>는 극단 작은신화가 1993년 창작희곡 발굴 프로그램인 "우리 연극 만들기" 첫번째 작품으로 특이한 소재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18년 만에 재공연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우선 93년을 생각해보자..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그 당시에 개들의 사랑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는 것....
아마 그 당시에는 충격(!)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워낙 별의 별 소재들이 다 나오는 시대니까 그러려니 하겠으나, 그 당시 연극무대에서 본 사람들은 신선하다! 충격적이다! 뭐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많이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 지극히 사람스러운 복장을 하고 사람스러운 행동을 하지만 개역할을 하는 똥개 아담, 스피츠 캐시, 스피츠 거칠이, 종을 모르겠는 터프,로망
사람이라고 하지만 지극히 레이디가가 같고 엽기적인 복장과 목소리와 표정을 하고 있는 남, 녀....
똥개와 순종 개와의 사랑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똥개와 순종 개의 사랑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리고 순종 개 끼리의 교배로 난 강아지들을 팔아 넘기는 주인...
그 주인에게 평생 순종을 맹세했었지만 사랑을 위해 주인을 물어버리고 ...
사랑을 맹세한 캐시한테도 배신을 당하고...그렇게 개의 일생이 좀 극단적이다...
똥개와 순종 개와의 사랑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살짝 극단적인 사랑이야기가 좀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능하다... 사람이야기가 아닌 개의 사랑이야기니까... 어떻게 보면 사람이 그 집착적인 사랑에 대해서 이해 못하는 것은 사람으로써 정상인지도 모른다.
연극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괴기스럽다. 과장스럽다. 엽기적이다.
나도 좀 거북스러웠다.
사람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아담이나 캐시 거칠이 터프 로망 이런 개들로 나오는 배우들보다 이상한 모습을 하고 나왔고, 말도 음성변조한 것 마냥 이상하게 발성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이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연극은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 라는 것이다.
사람의 말투나 행동이 이해 안될 수 밖에 없기에 사람 역할로 나오는 배우들의 모습들은 다소 과장되고 엽기적이고 흉물스러웠을 것이다.
이 <황구도>에서는 뭔가 사랑에 대해서 느끼고 감동받고... 이런 요소는 좀 덜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키우는 개들의 관점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시간 혹은 상상력을 증폭시켜주는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2011년 현재에 있어서는 임팩트가 큰 연극은 아니다...
1993년에는 꽤 많은 임팩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18년 만에 무대에 올라가는 연극 <황구도>에서 땀 흘리면 열연하는 배우들
아담 역-오현우,박상훈
캐시 역-이지혜,전유경
거칠이 역-안성헌,최지훈
터프 역-박삼녕
로망 역-이은정
장정 역-강 일, 서광일
여자 역-박지은,빙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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