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 만선(Full Ship, 1967)-나도 뭍으로 가고 싶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링크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1442
영화는 어느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섬....
사방을 둘러 봐도 망망대해만 존재한다.
그 섬은 뭍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면 그렇게 크지 않은 배를 타고 뭍으로 가는 것을 보면 엄청난 거리가 떨어져 있어 보이진 않는다.
뭍....
그곳으로 가면 섬에서 사는 것 보다는 희망이 있을 것 같다.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뭍으로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섬과 뭍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세상인지 모르겠다.
영화 속 주인공은
곰치(김승호), 구포댁(주증녀), 도삼(남궁원), 슬슬이(남정임), 그리고 막둥이 우렁이
슬슬이를 좋아하는 연철(신영균) 뭍에서 죄를 짓고 고향인 섬으로 온 범쇠(박노식)
그리고 다리는 불편하지만 여전히 뱃일에 열심인 깍두기 같은 성삼(허장강) 등...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누구 한명이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다 가볍지 않아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 한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뭍 한가운데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완벽하게 이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미 두 자식을 바다에 묻은 곰치와 그 두 자식을 잃었음에도 또 늦둥이 아이를 낳는 구포댁...
그 두 사람 사이에 남아있는 자식 도삼과 슬슬이 이렇게 다섯식구는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뱃일이나 바닷일 정도의 일이었고 살림살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했지만 영화 속 사람들보다 덜 답답했을거라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 영화는 한없이 우울했다.
어딘가 모를 바닷가 어느 곳에서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섬에서 뭍으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어쩌다 뭍으로 나갔던 사람도 결국 섬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것 같다.
그 섬에서 다시 뭍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몇번을 봐도 이 영화는 갑갑했다.
나 역시
보이지 않는 섬에서 뱃일을 하고 있으며
만선을 꿈꾸지만 쉽지 않고
내 이름 석자로 된 배를 장만하고 싶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고 막연했던
영화 속 곰치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뭍으로 간다는 것이... 힘들었나 보다..
힘들었을 것 같다...
언젠가 이 만선이 새로 나왔으면 좋겠다.
곰치의 자식들은 결코 바다에 빠져 죽지 않고 만선의 물선장으로 잘 지내다가 곰치의 이름 석자가 박힌 배도 한대 장만하고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내용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