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과 서울시극단이 만든 카르멘-원래 카르멘은 먹먹한 이야기였던가?
카르멘....
익숙하면 익숙한 이름이다.... 아니 제목이다.
잘 아는 것 같으면서 전혀 모르는 내용의 카르멘...
검색으로 찾아봐야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은 카르멘이다.
위키백과를 보면 1820년대 세비아(Sevila)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오페라 <카르멘>
솔직히 제목은 들어봤지만 이 카르멘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다.
세상이 좋아서 유투브에서 검색해보면 카르멘에 관련된 영상들이 많이 나온다.
검색해보면 약 2시간 40분 넘는 영상들이 존재한다.
이 영상들을 보면 익숙한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음악들....
막연한 기억으로는 조회 끝나고 교실 들어갈 때 들어봤던 것 같은 음악들이다...(요즘 친구들은 조회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왜 오페라 카르멘을 찾아보고 있을까?
한국말도 제대로 잘 못하는 입장으로써 오페라와 같은 어려운 장르의 공연은 솔직히 조금은 친해지기 어렵고 굳이 친해져야 싶은 공연 중 하나였다.
꼭 봐야 할 몇 편의 필수 오페라나 발레나 각종... 수학의 정석 처럼 공연의 정석들이 있을거라 생각은 든다.
사람들의 기본 교양에 들어가는 지식들?과 같은 것들 말이다.
우등생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나는 정말 기본소양이 덜 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카르멘>에 대해서 늦게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우선 장르적 특성에 대해서 본다면 카르멘은 오페라다.
위키백과에 정의되어 있는 것을 본다면
이탈리아에서 16세기 말에 나타난 음악 연극의 흐름이고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 있는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이... 21세기 중반도 안되었으니까... 넉넉하게 500년 가까이 되는 과거에 만들어진 공연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페라는 복장도 옛스럽고... 머리도 이상한 가발을 쓴 것 같은 기억이 남았던 것 같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먹지 못한 그 말은 이탈리아 말이었을 것이다.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다면 오페라가 더 쉽게 다가왔을테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어먹지는 못했었다.
그렇다 보니... 오페라는 더욱 나의 인생과 가까워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아직까지는 오페라는 어려워서 다가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유투브로 보고 있는 중이다. 말은 못알아 들어 먹겠지만 자막이라도 켜서 대충은 알아먹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줄거리였다. 한번 봐서 알 수 있지는 않았지만 <카르멘>이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알았기 때문이다.
고선웅 연출가가 단장으로 있는 서울시극단이 만든 작품 연극 <카르멘>
카르멘을 쉽게 알아가게 만든 작품이었다.
예전부터 고선웅 연출가의 작품들을 좋아했었다.
결이 맞았다고 해야 할까? 주파수가 맞았다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고선웅 연출의 작품들은 꽤나 비슷한 느낌이었다.
대사도 많았고
움직임도 과했고
상황도 과했고
여주인공은 과하게 야하거나 선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꽤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다.
이상하게 여배우의 목소리는 공허할때가 있었다.
사람이 들으라는 목소리가 아닌 조금은 하늘이 듣길 바라는 목소리와 울림이었던 것 같다.
잊고 있었다. 그 목소리의 울림을...
2009년에 처음 고선웅 연출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느꼈었던 그 느낌들을 말이다.
<카르멘>을 통해서 옛스러운 몸짓과 목소리들로 <카르멘>이 어떤 내용의 작품이었는지도 알게 되었고
과연 이 <카르멘>은... 고선웅 스타일인가? 아니면 서울시극단 스타일인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보게 만들었다...어쩌면 집중을 하지 못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색이 강해서 일까?
이 색은 고선웅색인가?서울시극단색인가?
어쨌든 헷갈렸다면 잘 어우러졌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사랑이야기는 그 사랑의 감정들의 변화를 잘 표현했던 것 같다.
공감할 수 있게 말이다.
사랑의 감정이 너무 강해지면 어떻게 변질되는지도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사랑과 집착...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사랑일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변한 사람을 잡으려고 하는 것...
상황은 꼬이고 또 꼬인다.
뜻대로 되질 않는다.
16세기말에 만들어졌다는 오페라의 줄거리나
21세기의 지금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나
예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것은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전 작품들도 여전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오페라 카르멘을 봤다면 자막들을 챙겨보느라 아마도 여러 잡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다행히 한국말이 난무하는 연극이어서 조금은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먹먹한 여운이 잘 가라앉지 않아서 오페라가 뭔지도 검색해보고 카르멘이 뭔지도 검색해보고
이렇게 흔적을 남기는 것 같다.
이제 오페라 <카르멘>이 낯설고 다가가기 어려운 공연은 아닌 것 같다.
연극 <카르멘> 덕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