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민며느리(The Girl Raised as a Future Daughter-in-law, 1965) 여성의 적은 여성!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1204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유투브 <한국고전영화>채널에 올라온 최신작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님들이 많이 나와서 보기 편했던 작품이다.
1965년 신필림에서 최은희 배우님이 감독을 한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1965년이 아닌 그 보다 훨씬 더 오래전 양반과 상놈이라는 계급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는 시대로 추정된다.
그 시대가 확실히 무슨시대인지는 잘 모르겠다.
민며느리라는 제목과 같이
영화에서는 돈이 없어서 어린 남자...어린이?에게 시집 온 점순(최은희 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흐름에 특별히 거부반응을 보일 이유는 없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냥 무조건적인 수용을 하면 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가득차는 생각은
여성의 적은 여성이구나...
고부간의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구나... 싶었다.
요즘들어 유행어로 쓰이는 <가스라이팅>이란 단어가 영화에 깊숙히 뿌리내려 번지고 있었다.
아... 1965년에 왜 저런 영화를 굳이!? 만들어야만 했었을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최은희 배우였다.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감독을 했던 것이다.
1965년은 2023년 기준으로 58년전이다..
아마 그시절에도 여성인권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성인권을 핍박했던 사람들은 혹시...여성들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랬다는 것이다.
본인도 시어머니와 사이가 안좋았었던 며느리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흘러 며느리에서 시어머니로 입장이 바뀌었지만 본인 역시 자신의 며느리에게 본인의 과거 시어머니와 같은 (어쩌면 더욱 악랄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상황은 너무 짜증나고 극단적으로 흘러갔다.
아... 저 영화 속 저 사람들은 정말 미래가 없구나... 그런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절대 친해질수 없는 불편한 사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서 깜빡했던 것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희갑, 서영춘 배우님들이 출연하고 있었다는 것을....
꼬일대로 꼬인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역시 영화스러웠다.
어쨌든 영화는 결론을 내려줘야 했으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짜증이 많이 났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뭉클하고... 감동적이고... 결국에는 행복하게 끝나는 성장이야기였다.
1965년에 영화 속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은 나무도 많이 없는 민둥산이 살짝 보이는 척박해 보이는 시대였지만
그래도 영화에서는 오래된 잘못된 제도를 꺼내서 사람들에게 생각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줬던 것 같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남들이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여성의 적은 여성.... 이란 말은 조심스럽지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맞는 말 같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여성의 아군(편)은 여성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흐뭇하게 끝이 나는 이 영화 <민며느리>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