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3 5번째 작품
노희경작가와 이재규PD의 첫 연극무대 작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시기 적절하게 무대에 오른 작품이 있었으니
그것은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연극무대는 2층으로 되어있다.
객석에서 앉아서 보면 2층무대는 한참 올려봐야한다.
2층무대는 어둡고 창문을 통해 비춰지는 소량의 빛만 존재한다. 갈등 혹은 위기의 공간인듯하다.
1층무대는 왼쪽편에 화장실이 있다
가운데는 거실이 자리잡고 있다 식탁 그리고 소파가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다.
연극이 시작된다.
연극의 흐름은 정말 빠르다. 꽁트마냥 전개가 정말 빠르다.
짤막짤막하게 에피소드의 나열같다. 암전이 자주자주 이뤄지면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가 이뤄진다.
외국사정은 모르겠지만 한국 보통의 가족이다.
남편은 의사다. 큰딸은 직장새내기
아들은 재수생 시어머니는 치매환자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은 매일 돈만 달라고 하며 일확천금을 꿈꾼다. 이녀석... 동생만 아니면 확...!!!
어느순간부턴가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게 된다. 속이 아프다..
늙으면 다 고장나게 마련...
오늘도 시어머니는 나한테 미친년이라 욕하시고... 때리신다...
이런 생활도 익숙해서 괜찮다. 정말 내가 싫어서 욕하고 때리는건 아니니까...
외국사정은 모르겠지만 한국보통의 가족이다.
부인은 전업주부 큰딸은 직장새내기
아들은 재수생 이녀석... 공부는 안하고 자기가 대학생인줄 안다... 정신차려야 할텐데...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셨다..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어머니 생각만 하면 너무 슬프다... 차라리 내가 치매에 걸리는것이 나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난 의사지만 아직도 의사라는 것에 자신감은 없다.. 한번 내 병원을 말아먹은 이후에는....쩝...
마누라가 아프다고 한다... 병원에서 검사받게 해야지...
외국사정은 모르겠지만 한국보통의 가족이다.
아버지는 개인병원하시다가 의료사고로 문닫고 월급쟁이 의사를 하신다. 엄마는 전업주부 동생은 재수생... 우리 할머니는 치매...아...
요즘엔 일하느라 힘들고... 남친하고도 좀 안되는것같고 복잡하다 복잡해...
외국사정은 모르겠지만 한국보통의 가족이다.
아버지는 개인병원하시다가 말아먹으신 월급쟁이 의사..
어머니는 전업주부... 누나는 직장새내기... 칫... 용돈이나 주지...
할머니는 치매...아.... 집중도 안된다... 재수의 길은 너무 멀고도 힘들다.... 아.... 술이나 마시자.... 오늘도 달린다!!!
외국 사정은 모르겠지만 한국보통의 가족인가?
아들은...개인병원...?? 난 누구지? 여긴어디??
저년은 뭐야? 미친년!!
아... 맞다... 난 치매환자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락가락한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기억날때 얼른 말해야지...
며느리는 참 날 잘 보살펴준다... 성격도 좋고...
손녀는 취직해서 요즘 바쁜것같고....
손자는.... 이녀석은 좀체 보이지가 않네....
어?? 여긴 어디지? 난 누구?
보통의 가족이야기다...
극적인 요소 두개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 극적인 요소는 어느 가족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시기의 문제지만 가족 어느 누군가의 죽음은 숙제로 남아있다.
가족에 있어서 헌신의 상징인 어머니
어느날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어머니란 존재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 죽음 앞에서 반성하고 그 남은시간을 좋은추억으로 남기고 싶은건 그 어느누구도 그럴수밖에 없는 것인가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누군가를 영원히 떠나보낸다는 것은..
아쉽고... 안타깝고.. 싫다!
이 연극을 보면서 느껴지는건 있을때 잘해야겠다는 생각.
내 주변에 있는 모든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꼭 해야겠다는 생각...다짐...
초반에 빠른전개는 어느순간부턴가 감정의 파도를 거칠게 몰아치게 해준다.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훌쩍거리게 만든다.
있을때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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